여야는 16일 3당 총무회담을 열어 2차추경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회기
연장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날로 회기가 끝난 제205회 임시국회는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으며 자동 폐회됐다.

또 정치개혁특위도 자동 해산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오른 박준규 국회의장은 "205회 임시국회가 한
일이라곤 3당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뿐"이라며 "2차추경안 등을 처리하지
못한데 대해 국민에게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총무회담에서 정부가 제출한 제2차 추경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며 여야합의로 회기를 연장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3년 한시적 특검제를 제도화하고 "파업유도"와 "옷
로비"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요구가 먼저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자민련이 여야가 서로 냉각기를 가진 뒤 내달 16일께 제206회
임시국회를 소집할 것을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은 이 절충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회담뒤 "김태원씨 구속으로 국회를 거부한
한나라당이 이번엔 또 특검제와 국정조사를 이유로 국회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대학생학비.노인무료급식비 지원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2차추경안의 국회통과가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는 "추경안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예산으로
전혀 시급하지 않다"면서 "여당이 우리 요구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회기연장은 물론 제206회 임시국회 소집요구에도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