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워터한라제지가 15일로 출범 1년을 맞았다.

빚더미에 올라 청산대상 1호였던 한라펄프제지는 미국 보워터사가 1백%
지분취득으로 인수한 뒤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매출과 순익이 급증해 임직원에게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

사기가 충천한 것은 물론이다.

(주)세풍 인수를 검토하는 등 의욕적인 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이런 보워터한라제지에 대해 보워터 본사의 네미로 회장은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발간된 연차보고서에서 "보워터한라제지는 기대 이상이다.
예술적인 수준의 최신설비에다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월드클래스
경영을 하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

이에 따라 모든 경영을 한국인에게 일임하고 있다.

이런 성공은 한상량(58) 사장과 임직원이 배수의 진을 치고 회사회생에
매달린 덕분이다.

신설업체인 한라펄프제지의 사장이던 한씨는 한라그룹 부도 이후 외자유치에
발벗고 나서 채권단을 일일이 설득하고 보워터로부터 2억2천만달러를 유치한
주역.

현대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을 누비고
미국지사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외자를 끌어들인 것.

그는 외국인투자기업 가운데 가장 빨리 정상화된 것은 도덕경영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보워터가 인수후 가장 집중적으로 조사한 분야는 구매 등 각 부문의
부정부패 여부.

이런 면에서 한라의 깨끗한 경영이 입증돼 신뢰관계가 급속도로 형성됐다는
것.

이는 양사간의 통합으로 이어졌고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후 한국 직원들에 대한 생산성향상과 마케팅강화훈련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첫해인 작년에 총 23만t을 생산해 흑자를 냈고 올해는 25만t을 생산해
순이익이 급증할 전망입니다"

한 사장은 신문용지업계의 관심사인 세풍 인수여부에 대해 보워터 본사에서
직접 추진하는 일이어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전제한 뒤 "실사는 끝났지만
인수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영암 공장 증설여부는 보워터한라제지가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지, 한국과
아시아의 시장전망은 어떤지를 종합 검토한 뒤 글로벌전략 차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3억달러가 드는 증설 프로젝트를 다른 나라에 뺏기지 않고 한국으로
유도하기 위해선 보워터한라제지가 얼마나 더 열심히 뛰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