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1백만개만들기 지원통장을 개발하는데 핵심역할을 했던 조흥은행
김주오 고객업무부 차장은 "고용창출효과가 큰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업방지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들이 정상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일자리만들기 지원통장으로 조성된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게 되는 예대
마진의 일부를 떼어내 기금으로 조성, 실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실업자들
에게도 혜택을 주기로 했다.

김 차장은 "중소기업들이 운영자금을 빌려 고용을 늘릴 수 있다면 실업문제
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경제신문과 KBS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개발동기를 설명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기가 쉽지 않다" "고용창출 효과가
별로 없다"는 등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캠페인을 시작하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통장에 가입
했다.

실업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성원이 줄을 이었다.

김 차장은 "일자리1백만개만들기 지원통장 유치금액이 2조2천억원을 돌파
했고 올해말까지 3조6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라 며 "단일상품으로 이 정도의
실적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최근 일자리1백만개만들기 지원통장과 연계된 신용카드 사용고객
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고 기업의 자금사정도 호전됐기 때문이다.

그는 "신용카드 수수료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연결계좌에 입금되는
자금을 저금리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은행으로서는 장점"이라며 "정부
에서도 신용카드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앞으로 일자리1백만개만들기 지원통장
과 연계된 신용카드 고객을 적극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이 신용카드 사용액의 0.3%를 고용창출기금으로 쌓고 있는데
연말까지 신용카드 부문에서만 10억원이상 적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조성되는 고용창출기금은 조흥은행 한국경제신문 중소기업진흥
공단 KBS 등이 공동으로 사용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실업자의 생계비를 지원하거나 고용지원금 등으로 사용될 기금이
연말에는 50억원까지 쌓일 것"으로 내다봤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