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니발'' / 기아자동차 ]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은 한국에 RV(레저용 차량)시대의 개막을 알린 차로
평가받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는 부도유예상태에 있는 회사를 먹여살린 효자상품 노릇을
했다.

지난해 1월 시판된 이후 매월 3천대 가량 팔렸으며 올들어 월 평균 5천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말 LPG차가 출시된 이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출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따라 현재 밀려있는 계약만 해도 9천대에 이른다.

카니발의 인기비결은 경제성과 다목적성 그리고 스타일이다.

우선 연료비와 세금 등 유지비가 싸게 먹힌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l당 1천2백원 수준인데 반해 카니발의 주원료인 디젤은
5백20원, LPG는 2백80원 수준이다.

연간 2만km 주행시 중형승용차가 1백79만원 드는데 반해 카니발은 LPG차가
43만원, 디젤차가 57만원 정도 든다.

1년에 연료비만 1백22만~1백36만원 절약할 수 있다.

세금도 싸다.

2천cc 중형차의 자동차세가 연간 57만1천4백원인데 비해 카니발은
6만5천원만 내면 된다.

실용성면에서도 출퇴근과 주말 레저용, 자영업자의 업무용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차에 탑재된 J3디젤 엔진덕에 디젤차이면서도 일반 승용차에
버금가는 승차감을 실현한 것도 큰 장점이다.

스타일도 뛰어나다.

세단이나 왜건보다는 차체가 크고 실내가 넓으며 소형버스보다는 아담하다.

특히 강인한 힘이 살아숨쉬는 듯한 앞모습과 넉넉한 뒷모습, 매끄러운
측면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겨울철 시동이 잘 안걸리는 LPG차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수동초크
방식이 아닌 오토초크 방식을 채용, 별도의 초크 조작없이 시동이 걸리도록
했다.

안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연료탱크를 차량 중앙 실외에 장착해 주행중 가스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또 지상으로부터 1백90mm의 높이를 확보해 노면 간섭을 피했다.

기아는 독자 기술로 디자인하고 설계한 카니발을 북미와 유럽 등으로 본격
수출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카니발을 "월드 카"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출고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프레지오 라인을 광주로 옮기고
여기서 카니발을 생산, 생산능력을 7월말까지 7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