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만족'' 냉장고 - 대우전자 ]

대우전자가 "동시만족"이라는 99년형 신제품 탱크냉장고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삼성자동차와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키로 한 최악의 상황속에서 지난
2월말 출시된 이 제품이 판매에서 호조를 띠고 있어서다.

이 제품은 3~5월말까지 3개월간 판매량이 9만1천대에 달했다.

이는 올해 전체 냉장고 판매대수인 11만7천대의 78%를 차지하는 것이다.

냉장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2%에 이르렀다.

대우전자는 이 모델의 판매증가로 냉장고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65%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따라 올해중 총 냉장고 판매량은 작년보다 24%정도 늘어난 30만대에
달할 것으로 대우측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우의 냉장고 판매는 지난 96년이래 2년연속 감소하다 이 제품의
등장으로 올해부터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기여도를 짐작할 수 있다.

동시만족이 빅딜발표이후 실추된 회사이미지를 만회하고 매출증대에도
도움을 주는 "동시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동시만족 냉장고가 이처럼 대우의 효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제품력에서
비롯된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전력소비는 반으로 줄이고 냉각속도는 두배로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최첨단 공학기술인 "엑서지(Exergy) 이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엑서지 이론이란 발전 화학 자동차 정유 제철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이용
되고 있는 에너지절감 기술.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과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열시스템기술
이다.

대우는 지금까지 냉장고에 사용돼온 교류모터 대신 자체 개발한 직류모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전력사용을 기존 7w에서 2.5w로 60%나 절감시켰고 콤프레서도
머플러를 직접 흡입하는 방식으로 기존대비 18%포인트로 성능계수를 향상
했다.

특히 냉장고 냉기를 보존하기 위해 내부 우레탄을 고효율화한 제품으로
대체했다.

대우는 기술을 집약하면서 제품의 기본설계를 유지해 제품제조원가를
올리지 않았다.

대우는 5백50l급의 전자식 모델의 경우 "동시만족"의 월간 전력소비는
38kW로 기존의 에너지효율 1등급제품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소비가 적어 6백30l 짜리의 경우 냉장고의 평균수명인 10년을
쓰게 되면 새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1백14만원이 절감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대우전자는 서울대와 공동으로 지난 97년 7월부터 석.박사급 인력 54명과
3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가정용 전자제품에 세계 처음으로 엑서지이론을
적용했다.

대우는 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로 29건의 특허와 1건의
실용신안을 국내에 출원했다.

미국 일본 유럽등에도 출원키로 했다.

대우는 이처럼 첨단 냉장고를 개발했지만 빅딜 와중에 있어 마케팅을 보다
활성화할수 없었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회사가 안정적 상태에서 총력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어졌다면 훨씬 높은
판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빅딜이 공식적으로 무산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것이 대우측의 생각이다.

또 에너지 효율과 관련, 선진국의 규제가 심화되고 있어 신제품을 앞세워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