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빠른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지난 1.4분기중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9%를 기록, 18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선데 이어 증시 주가도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은 지난 5일 단기경기예측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지수가 3개월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해 일본경제의 본격회복
전망에 대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의 양대 엔진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경제가 8년여의 긴
침체국면을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경제 회복은 물론 금융위기를 겪었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국가의
경기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때마침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금년 하반기와 내년 세계경제는 한때 우려했던 급격한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낮아진 반면 2~3%의 대체로 순조로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경제정책 운용과 관련해 주목해보아야 할 여건변화다.

다만 우리가 더욱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대목은 일본경제에 대한 진단이
결코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일본경제가 설비투자와 개인소비지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경기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빠르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기업의 수익악화로 과잉설비 및 고용조정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신규투자 위축은 물론 실업률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게 그같은
전망의 근거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경제가 자율적인 회복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본정부가 추진중인 금융 및 기업의 구조조정등 근본적인 구조
개혁작업이 보다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시사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1차적인 관심은 일본의 경기회복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두어야 한다.

일본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세계경제나 우리경제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일본은 우리의 주요 교역파트너이지만,또한 세계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대응전략은 신중해야 한다.

특히 일본정부가 경기회복 기대심리 확산에 따른 엔화강세 현상을 정책적
으로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환시장개입에 나서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