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욕심은 여자나 남자나 똑같다.

실상 여성골퍼들끼리 라운드할 때 거리에 대한 "보이지 않는 시샘"은
대단하다.

단타 속의 장타는 여성들의 기본적인 질투심을 자극하게 마련.

여기에 남성 여성이 함께 라운드할 때 레이디 티를 쓰는 여성의 거리가
남자들을 앞서면 그것만큼 희열을 주는 것도 없다.

다음이 바로 여성들의 거리내기에 대한 조언이다.

가장 직접적이고도 쉬운 방법은 그립의 힘을 빼는 것이다.

그립은 무조건 가볍게 잡아야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치 거리가 잉태된다.

여성들은 체력이나 신체구조상 볼을 때리는 스윙보다 "스윙으로 스윙하는"
형태가 많다.

남자들보다는 그래도 피니시까지 다 해주며 스윙의 전 단계를 밟는 것.

그런 스윙에 힘이 들어가면 임팩트존에서의 헤드스피드는 스윙 내내 같거나
오히려 감속된다.

한바퀴 돌리긴 돌리지만 그립을 "죽어라" 움켜잡고 있는데 어떻게 스피드가
나겠는가.

반면 그립에 힘을 빼면 임팩트시 헤드가 떨어지며 스피드가 가속된다.

즉 헤드와 볼이 만나는 순간 왼팔이 펴지면서 헤드도 떨어지고 그 헤드가
떨어지는 게 바로 릴리즈다.

릴리즈라는 단어 자체가 "풀어준다"는 의미.

"스윙은 멋있는데 임팩트가 없군"

이런 소릴 듣는 여성이 의외로 많을 텐데 그 치료책은 우선적으로 그립에
있다.

라운드 초반엔 잘 치다가도 중반이후 미스샷이 잦거나 거리가 덜 나는 여성.

그들은 "백스윙 완료"에 신경써야 한다.

여성들은 볼 치기에 워낙 바빠 "백스윙 완료"를 잊는 수가 많다.

어깨가 다 돌아가야 거리가 나는 법.

그러니 라운드 중간중간 "나는 과연 백스윙을 다해 주고 있는가"를 자문해
보는 것도 좋다.

뒤땅을 치며 "무지무지하게" 거리를 손해보는 것도 백스윙 도중 다운스윙을
시작하기 때문.

뒤땅의 주된 원인도 백스윙 미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립 가볍게 잡고, 백스윙 다하고"

이러면 이미 자리잡은 스윙에서의 최대치 거리가 난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

거리는 늘릴수록 좋다.

거리를 더 늘리려면 임팩트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문제는 임팩트가 뭔지 모르는 여성이 많다는 것.

당신이 그와 같다면 클럽을 거꾸로 잡고 스윙해 본다.

헤드쪽을 잡고 스윙하면 그립이 공기를 가르면서 "붕붕"하는 소리가 날
것이다.

이때는 아무리 힘주어 쳐도 그립 쪽이 가볍기 때문에 빨리 내려오지 않는다.

그와 같이 천천히 내려온 후 임팩트존에서 볼을 "착"하고 낚아채는 느낌.

바로 그 느낌이 임팩트다.

"거꾸로 잡고" 스윙해 보면 또 양손보다 헤드가 먼저 나갈래야 나갈 수
없다.

즉 양손 리드의 감이 잡힌다.

그런 복합적 요인이 임팩트를 강화하며 장타를 이끌어낸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