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서 가장 많이 찾는 프로그램은 단연 문서작성기.

문서를 작성할 때 아래아한글 등 워드 프로세서가 주로 쓰이지만 간단한
문서를 작성하는데는 에디터를 많이 이용한다.

에디터의 대명사는 메모장.

윈도95와 함께 무료 제공되는 메모장은 간단한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하는데
불편이 없다.

그러나 글 쓰는 일이 잦고 여러 문서를 동시에 열어 작업할 필요가 있는
사용자들에겐 다소 불편하다.

그동안 메모장을 대체하는 수많은 에디터가 발표되었다.

그중 기능이나 인기면에 있어서 단연 최강이라 손꼽히는 것은 미국 IDT사의
울트라에디터.

이름만큼이나 강력하고 다양한 편집 기능으로 일반사용자는 물론 프로그래머
와 웹디자이너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도 상당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고성능 에디터다.

그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영어권에서 만든 만큼 2바이트 문자인 한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단점이 있다.

델파이 컴퍼넌트의 프로그래머인 김성동씨가 테스트 목적으로 제작한
아크로에디트(AcroEdit)는 울트라에디터의 핵심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한글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한글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했다.

이 프로그램이 인터넷과 통신망에 공개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크로에디터는 윈도95의 메모장과 비교해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파일 크기에 제한이 없다.

여러 파일을 함께 편집할 수 있으며 키보드 명령어를 사용자가 직접
정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크로에디트는 델파이라는 컴퓨터 언어로 만들어져 속도가 울트라에디터
보다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수많은 이용자들이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고 개발자도 열정적으로
수정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http://members.tripod.com/sungdong" 에
접속하거나 PC통신 유니텔의 자료실(go bestpds)에 가면 구할 수 있다.

메모장의 단순한 기능에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거나 마음에 쏙 드는 에디터를
찾지못해 방황하는 사용자에게 권할 만하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