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안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람은 펀드매니저다.

그런 펀드매니저가 외국인으로부터 3일째 매물을 얻어맞았다.

쨉도 자주 맞으면 멍이 드는 법.

그래서 한 펀드매니저한테 염탐을 해봤다.

그도 매를 맞은 자국을 숨기지 않았다.

외국인과 투신사의 쌍끌이 장세에서, 투신사 혼자 외끌이 장세를 이끌다가
끝내는 외톨이가 되는 것이 아닌지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승추세를 부인하고 자신있게 반대쪽으로 갈 펀드매니저는 아무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오히려 과열을 식히고 속도를 조절하는 청량제 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큰 일을 해내는 사람은 배짱도 역시 보통을 넘는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