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간에 "신 수목드라마 대첩"이 시작된다.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열세를 보여온 MBC가 16부작 "눈물이 보일까봐"(극본
정유경, 연출 김사현)로 새로이 도전장을 던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착하고 고운 심성을 가진 여주인공이 결국 성공을 이룬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가 "토마토"란 암초에 걸려 조기 종영된데다
경쟁상대인 SBS의 "해피 투게더"가 쾌조의 스타트를 한 상황이어서 향후
판도는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다음달 7일 첫 방송될 "눈물이..."는 애증관계에 놓인 모녀의 갈등과 화해를
세밀한 터치로 그려나간다.

극중 어머니로 등장하는 고두심(박인옥역)은 사회적 통념에 희생당한 비운의
여인.

양반가 장녀로 처녀시절 집안의 머슴이었던 박근형과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결국 종가집으로 시집을 간다.

하지만 딸만 셋을 둔후 더이상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되고 결국 남편에게
이혼당한다.

속옷가게를 하며 딸 셋을 힘겹게 키워내지만 원치 않았던 셋째딸에 대한
미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착하고 따뜻한 성품의 막내딸 김지호(영은역)는 어떤 고난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잃지 않으며 주변 사람을 하나씩 감화시켜 나간다.

영은과 사랑에 빠지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매니저 수현역은 영화 "접속"에
출연했던 김태우가 맡았다.

한재석 김정은 성현아 이아현 현석 등도 함께 출연한다.

지난해 방송됐던 MBC 미니시리즈 "세상끝까지"에서 콤비를 이뤘던
정유경 작가와 김사현 PD가 호흡을 맞춘다.

작품을 기획한 이은규 책임 프로듀서는 "표면적으론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결국은 착한 여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을 구원하는 내용"이라며 "여주인공의
밝고 따뜻한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도 잔잔하면서도 시큰한 감동을 줄 것"
이라고 말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