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세기~기원후 4세기 한반도 남부지역을 지배했던 가야시대에는 청동
거울이나 사슴뿔 등 각종 장신구를 가진 제사장들이 최고 집단으로 추앙됐다.

제사장 다음의 계급은 역시 부족장이었다.

이들은 칼이나 청동 무기류 등을 통해 자신의 위신을 뽐냈다.

환두대도는 당시 최고위층만이 소유하던 권위와 위세의 상징물이었다.

물론 몸에 지니고 다녀 무기로 활용하기도 했다.

환두대도중에서도 금 은 동 등 어떤 재료의 귀금속으로 장식했는지에 따라서
신분이 구별된다.

손잡이 장식의 종류에 따라서도 여러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88년 경남 합천군 쌍단면 성산리 옥전고분에서 발굴된 이 환두대도는
손잡이 끝에 용과 봉황을 정교하게 장식한 가야시대 유물이다.

조각의 정교함으로 볼 때 당시의 공예솜씨가 상당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환두대도중 용과 봉을 함께 장식한 것은 극히 드물다.

이와 비슷한 형식의 유물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발견됐다.

손잡이 부분에도 용문과 봉황문이 새겨져 있다.

이 고분에서는 이와함께 말안장이나 사슴뿔 등도 발견돼 이 무덤의 주인이
가야시대 상당한 계급의 소유자였음을 알 수 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