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저지를 위한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을 놓고 미국과 일본정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2일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수출을 늘리기 위한
일본은행의 환시장 개입은 세계경제를 고려치 않은 조치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루빈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8일 일본은행이 50억달러에 달하는
엔매도-달러매입의 시장개입을 실시한 직후 나왔다.

루빈장관은 "어떤 나라도 환율을 무역정책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정부는 엔고저지보다는 내수 진작에 더 정성을 기울여
세계경제 회복에 일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외환딜러들은 지난 18일 미 뉴욕은행이 10억달러 규모의 엔화를
매도한 것은 미 행정부와는 사전 협의없이 단순히 일본은행의 의뢰에 의해
이뤄진 대행업무였던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일본 대장성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재무관은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과의 회견에서 "통화당국의 시장개입은 엔화의 상승기조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하면서 "일본은행이 목표 환율대를 정해놓고 엔고저지에
나선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백22.06엔(오후 3시)을 나타내 다시
1백22엔대로 들어섰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