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에 천태종 종조 상월원각
대조사의 존상을 모시는 조사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태종 총무원은 92년부터 시작된 구인사 조사전의 건립을 오는 10월에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형문화재 제74호인 신응수 도편수가 손수 목재를 고르고 먹줄을 퉁긴
조사전은 국보 제62호 금산사 미륵전을 본뜬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4칸의
3층 건물이다.

바닥 면적은 85평이며 높이는 7층 건물 높이에 해당하는 25.8m로 밖에서
보면 3층이지만 내부는 미륵전처럼 하나의 공간으로 이뤄졌다.

전통기법대로 쇠못 하나 박지 않고 기둥과 들보, 그리고 서까래와 공포를
짜맞춘게 특징이다.

조사전 건물은 또 지붕에 황자기와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울산의 기와장 오세필씨가 백자 제작용 흙으로 황기와를 굽는데 성공한
것이다.

황금빛 기와는 중국 황제인 천자만이 사용할 수 있었고 그 뒤로도 이 관행이
유지돼왔다.

외부 단청까지 마무리되면 구리로 만든 3.7m 높이의 상월대조사 존상이
봉안되는 것으로 모든 공사가 끝난다.

전운덕 천태종 총무원장은 "구인사의 조사전 건립은 조사신앙과 종파불교의
흐름속에 상월 대조사께서 주창하신 천태종의 종지종풍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월대조사(속명 박준동)는 1911년 삼척에서 태어나 25년 출가했으며
중국에서 수행한 뒤 귀국해 45년 구인사를 창건했다.

51년 깨달음을 얻어 법화경을 주요 경전으로 하는 천태종을 재건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