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우리사주의 의무보유기간이 1년으로 단축돼도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우리사주조합이 결성돼 있는 곳은
1천11개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가입해 있는 조합원은 94만명으로 이들은 총2억9천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상장돼 있는 주식총수(1백47억7천만주)의 1.9%에 불과한 수준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우리사주의 의무보유기간 단축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사주가 보유한 물량은 하루 평균 거래량에 불과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들 물량이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지 않는 한 증시에 대한
충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사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 같지 않다는 점도 주된
요인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의무보유기간이 3년으로 단축된다.

매물부담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우리사주를 현금화할 의도가 있는 사람은 이미 "예외규정"을 이용해
우리사주를 처분해 왔다.

주택매입이나 결혼비용마련 장례비나 치료비마련의 사유만 있으면 지금도
1년후에는 우리 사주를 팔 수 있다.

그런 만큼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주나 일부 증권주의 경우 아직 우리사주배정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현금화하기가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우리사주를 판다해도 매각대금이 결국 증시로 자금이 흘러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증시에 대한 충격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다.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은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한 우리사주
매물은 분산될 수 밖에 없다"며 "일부가 매물화되겠지만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