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비오듯 많은 땀을 흘리거나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면
자신도 힘들지만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남앞에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도 꺼린다.

이런 다한증과 액취증 환자들은 조직손상이 심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받아도 종전에 비해 신체상태나 동작이 자유롭지 못하고 재발이
잦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법이 개발돼 희소식이 되고
있다.

<> 다한증 =기온이 올라가면 뇌하수체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땀이 난다.

정상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5백~9백ml.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2천ml까지 나오게 된다.

그러나 날이 선선한데도 땀을 1천ml 이상 흘리면 병적인 다한증이다.

다한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폐경기여성증후군
자율신경실조증 늑막염 결핵 림프종 저혈당 위기능항진증 낭습 비만 등과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폐경기여성증후군 등은 몸 전체에서 땀이 난다.

머리부분에만 땀이 나면 늑막염 등 흉부질환, 잠잘때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면 결핵일 가능성이 있다.

식후나 과식한 다음날 아침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위장의 기능이 촉진돼
위열이 나기 때문이다.

성기나 사타구니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낭습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원인질병이 없는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돼 땀샘에서 땀을 많이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땀샘이 집중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서 땀이 많이
난다.

젊은 성인의 0.6~1.0%에서 나타나고 환자의 25% 정도는 가족중 다른 사람도
다한증을 보인다.

교감신경 흥분으로 인한 다한증은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주종이다.

약물치료는 항아세틸콜린제를 먹거나 알루미늄크로라이드 포름알데히드를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바르는 방법이 있다.

모두 약간의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미진하다.

그래서 극심한 다한증에는 교감신경을 차단해 주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서울대병원 성숙환 교수, 고려대안암병원 김광택 교수, 연세대 영동세브란스
병원 이두연 교수 등은 환자를 전신마취한 후 젖꼭지와 겨드랑이 사이에
직경 2~3mm의 구멍을 뚫고 제2번 흉추 또는 제3번 흉추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특히 김광택 교수는 손발 겨드랑이 어깨에는 땀이 안나게 하고 얼굴과
머리부위에는 적절히 땀을 배출하는 3번 흉추 교감신경 차단술을 실시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술은 손발 겨드랑이 얼굴 머리 어깨 등에서 완전히
땀이 마르거나 다른 부위로 땀이 몰리는 부작용이 컸다"며 "새 수술은 이런
부작용이 없어 50명의 수술환자중 92%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실시되고 있는 주사요법은 미량의 보툴리눔 독소를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의 피하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 독소는 교감신경절에서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땀이 안나게 한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박욱화 교수는 시술후 3~7일부터 땀분비가 현저히
감소하고 효과가 3~6개월간 지속된다고 소개했다.

수술의 부작용이나 부담이 없는 대신 6개월마다 주사를 맞아야 하는게
번거롭다.

<> 액취증 ="암내"라고도 하는 액취증은 겨드랑이의 아포크린선에 박테리아
가 침입해 땀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불쾌한 냄새를 피우는
질환이다.

아포크린선은 땀을 내는 외분비선으로 사춘기이후 호르몬분비 기능이
왕성해질 때 커지게 된다.

유전적으로 유난히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면 암내를 풍기게 된다.

액취증 수술은 겨드랑이 주름선을 따라 4~10cm를 절개하고 아포크린선을
수술칼 전기인두 레이저 등으로 제거한후 다시 봉합한다.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리고 3~10일 정도 지나야 겨드랑이를 맘대로 움직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보다 조직손상이 적은 방법이 나와 있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유원민 교수는 겨드랑이에 1cm 정도의 작은
구멍만을 내고 내시경을 삽입한 후 혈관은 그대로 유지한채 아포크린선만
초음파지방흡입기로 흡수해 제거하는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유 교수는 "기존 수술은 8~10%의 재발률을 보이지만 새 수술은 약 2백명의
환자에게 수술한 결과 재발률이 3%로 떨어졌다"며 "수술은 40분안에 끝나며
수술 당일에도 정상적으로 팔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다한증 치료법 비교 ]

<> 먹는 약
- 치료내용 : 스코폴라민 등 아세틸콜린 차단제 복용
- 다한증 부위 : 손 발 겨드랑이 얼굴
- 효과지속기간 : 일시적

<> 바르는 약
- 치료내용 : 수산화 알루미늄, 포름알데하이드(땀구멍 차단및 소독)
- 다한증 부위 : 손 발
- 효과지속기간 : 일시적

<> 주사요법
- 치료내용 : 보툴리눔 독소를 해당 부위에 미량 주사
- 다한증 부위 : 손 발 겨드랑이
- 효과지속기간 : 중기적

<> 전기영동요법
- 치료내용 : 직류전기가 흐르는 물에 해당 부위를 담가 양이온이
땀샘을 막게 함
- 다한증 부위 : 손 발
- 효과지속기간 : 일시적

<> 수술요법
- 치료내용 : 교감신경절을 칼로 일부 절단
- 다한증 부위 : 손 발 겨드랑이 안면 어깨
- 효과지속기간 : 장기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