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때마다 저점에서 매수하겠다. 그러나 가격을 올려 공격적으로 사는
일은 7월초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외국인을 제치고 최대의 "큰손"으로 떠오른 투자신탁 펀드매니저들의 투자
전략은 신중하다.

종합주가지수가 6월말까지 775(20일이동평균선)~830(5일이동평균선)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서해안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6월중 유상증자압력등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요소가 적지 않아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보름동안 쉬면서 오를 때는 이익실현을 하고, 떨어질 때는 저가로
매수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시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한경펀드매니저클럽 멤버들의 투자전략을 살펴본다.

<>김석규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3팀장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돈이 몰려드는
데도 주식편입비율이 평균 50%를 밑돌아 매수여력이 충분하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저평가된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다.

SK 포철 삼성전자등이 주요 매수대상이다.

다만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많다.

서해상에서의 총격전을 일과성으로 보아 넘기기에는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순매도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내다판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강신우 현대투자신탁운용 수석펀드매니저 =종합주가지수가 8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서해안문제는 현장에서의 우발적인 "사고"로 판단된다.

동해안에서 금강산관광이 아무런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외국인의 매도도 한국시장을 떠난다는 차원보다는 아비트러지(Arbotrage)
거래에 의한 것으로 본다.

SK 한국통신등 우량주의 국내가격이 해외DR값보다 높아짐에 따라 차익을
위해 국내에서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월셋째주와 넷째주에 몰려있는 유상증자물량을 받아줄 수 있다는 확신이
서는 6월하순부터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

12월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다.

<>김영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수석운용팀장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철저히 종목별로 접근을 하고 있다.

서해안사건과 과다한 유상증자물량 같은 국내요인과 미국금리인상등 대외
여건이 주식시장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경기회복 실적호전등 펀더멘탈(기본적인 여건)에는 변화가
없다.

매수는 당분간 자제하고 보유지속전략을 취하고 있다.

안보문제가 해소되고 유상증자물량압박이 끝나는 6월말 이후에 사자에 나서
주식편입비율을 현재 70%에서 75%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김영수 중앙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 =현재 상황은 7~8월중의 "서머랠리"
(여름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를 위한 준비기간이다.

현주가가 적정주가보다 낮은 종목을 사고 적정가격에 도달한 종목은 팔면서
서머랠리에 대비하고 있다.

펀드수익률은 상승랠리가 왔을 때 어떤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느냐에
좌우된다.

포철 LG전자 삼성전자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서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