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5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출채권도 성업공사에 넘길 방침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부도난 부실채권 등을 성업공사에 팔아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6일 "5대그룹 계열사중 하나인 K기업에 나간 5천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성업공사에 팔기위해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기업이 속한 그룹에 대한 은행여신이 3조4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거액여신한도등 여신관리가 어려워 이를 추진케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K기업이 산업합리화여신을 받은 것을 감안해 일부 채권에 대해
선 요주의, 일부 채권에 대해선 고정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K기업에 대한 대출채권을 넘기게 되면 외환은행은 요주의이하여신 비율등
자산건전성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는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부담도 덜게된다.

한 관계자는 "채권을 팔 경우 매각손이 예상되지만 종전에 쌓았던 충당금
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성업공사 관계자는 "외환은행측에서 그같은 제의를 해와 검토중"
이라며 "7월중순께 설립될 AMC(자산관리회사)가 상업적인 차원에서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대그룹 계열사 채권이라서 성업공사가 직접 사자면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