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국내 처음으로 신용장(LC) 등 수출입 서류 없이 대금결제까지
가능한 트레이드 카드(Trade Card)시스템의 국내 시범업체로 선정돼 하반기
부터 무역거래에 들어간다.

1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세계무역센터협회(WTCA)가 개발한
트레이드카드의 독점사업권자인 미국 트레이드카드사(TCI)와 17일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트레이드카드 시스템은 선적관련 서류의 전자전송은 물론 무역금융,
대금결제 등 수출입 전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수입업체는 담보제공없이 WTCA의 신용지원 아래 거래은행과 사전에 설정된
신용한도내에서 건별로 신용장을 개설하지 않고서도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는 국내 파트너인 HRD그룹코리아와 함께 전용통신망을
통해 수출입, 무역금융및 보험, 대금결제, 운송 등 무역거래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본격적인 사이버무역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현재 국내외 종합상사들이 운용하는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는 수출입
오퍼만 이용할 뿐 나머지 계약체결및 대금결제는 기존의 무역방식을 그대로
사용해 대금지급 후 물건을 인도받지 못하는 등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

트레이드카드 시스템에는 BOA(Bank Of America)와 미국 GE사의 정보통신
계열사인 GEIS사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가, 수출입대금의 결제와 네트워크
관리를 맡게된다.

또 거래안전도를 높히기 위해 미국의 새드윅사가 온라인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LG는 트레이드카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수출입 전 과정이 전자결제방식
으로 이뤄져 무역업무시간을 최대 80%까지 단축할 수 있다며 기업의 생산성
및 현금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시스템은 은행의 신용보증기능을 활용하고 전 거래과정이 보험으로
처리돼 수출입대금을 떼일 염려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WTCA가 개발한 이 시스템이 세계 전자무역상거래의
표준방식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트레이드카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본격적인 거래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