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이끌어 갈 고급두뇌양성을 위해 특성화된 "연구중심 대학원"을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였던 정부의 교육개혁안 "두뇌한국 21"이 교육부
장관이 바뀌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장관이 바뀌었다고 발표했던 정책이 하룻만에 "없던 일"로 되는 정부의
단견도 문제지만 현실과 거리가 있는 발상이 정책으로 채택됐던 것도 문제
라고 본다.

고급 두뇌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어려운 이론을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는 두뇌가 아니라 기존 이론의 오류를
발견하고 또 새로운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창의력있는 두뇌가 아닐까.

또 그런 창의력의 뿌리는 튼튼한 기초교육이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고급두뇌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의 기반은 대학원이 아니라
학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양의 명문대학과 대학원의 명성뒤에는 수백년동안 쌓아온 깊이있는 전공
교양과정이 있었다.

또 많은 석학들이 지적한 아시아의 대학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부의
발전이 시급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기초를 탄탄히 다진 뒤 건축물을 올리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한동민 < 경희대 경제통상학부 2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