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81)이 부커상 수상이 불발된 후에도 집필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인터내셔널 부커상 시상식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렸다. 황석영의 소설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는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영국으로 가기 전 황석영은 기자회견에서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서 한 걸음 더 올라가야 하는 것을 뜻하는 '백척간두진일보'란 말이 있다"며 "요즘 그런 기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욕망을 저어하지 말라고 해 마음을 바꿨다"며 "부커상을 받으면 다음 작품을 열심히 써서 그다음 상(노벨상)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진행된 부커상 최종후보 낭독회에서도 황석영은 "세계 여러 작가가 절필할 나이지만, 나는 조금 더 쓰려고 한다"며 "세 편을 더 쓸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 불발 소식이 알려진 후 황석영은 연합뉴스에 "(한국 독자들이) 속상해하실 것 같다"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부터 삼대에 걸쳐 철도업에 종사한 가족과 4대손의 이야기를 통해 한반도 근현대사를 담아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한 웹진에 '마터 2-10'이란 제목으로 매주 두 번, 원고지 50매 분량씩 연재한 글을 모았다. 부커상은 보통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황석영이 후보에 오른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로 번역된 비
"제주산 흑돼지인데, 제주도에선 먹을 수 없다니…"최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제주산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한 TV홈쇼핑 프로그램의 방송화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제주산 흑돼지 모듬세트를 할인된 가격에 특별 판매하면서 '제주 및 도서·산간 배송 불가'란 자막이 달린 걸 이상하게 여긴 네티즌들이 많았다.“제주산 흑돼지를 정작 제주도민은 값 싸게 즐기지 못 하는 게 황당하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이 캡쳐 화면은 제주 일부 식당에서 기름이 가득한 돼지고기를 판매하면서 배짱영업을 하다가 사회적 파장이 커진 시점에 확산해 더 관심을 모았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상당량의 제주산 신선식품에 적용되는 독특한 유통 구조 때문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흑돼지를 포함한 도내 돼지고기의 약 70%가 내륙으로 먼저 보내지고 있다는 게 지역 도매업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1+’ 혹은 1등급인 고품질의 돼지고기는 내륙에 있는 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가 대부분 선점해 납품받고 있다.높은 등급의 제주산 돼지고기가 육지로 먼저 나가기 때문에 현지에서 질 좋은 고기를 구하려면 웃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하는 게 웃지 못 할 현실이란 얘기다. 현재 제주도 내 9곳의 흑돼지 전문 식당에 고기를 납품하고 있다는 40대 도매업자 김모씨는 "도내에서 판매되는 흑돼지는 가격이 결코 내륙보다 싸지 않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춰 제주도보다 더 싸게 흑돼지를 판매하는 육지 식당들도 많다"고 설명했다.한 도내 양돈농가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도내 도매업자들보다 가져가는 물량이 훨
63세 한국학과 새내기부터 아이유 팬 할아버지까지…. 한국 ‘찐팬(진짜 팬)’ 외국인 49명이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지난 20일 방한(사진)했다.관광공사가 185개국, 7만7000여 명의 지원자 중 선정한 만큼 특별한 스토리가 많다. 몽골에서 온 오논 남수렌(37)은 11년 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아버지가 심장병 치료를 받은 후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전에는 수술 때문에 관광을 못 해서 아쉬웠다”며 “포장마차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20년 전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다녀간 대만의 한 여고 동기생 10명도 다시 한국 방문의 행운을 잡았다.K팝과 K드라마 매력에 빠져 한국 팬이 된 외국인도 다수였다. 한국 드라마와 가수 아이유를 향한 팬심으로 화제가 된 미국인 제브 라텟(76)도 초청됐다. 그는 “시차를 느낄 새도 없을 만큼 신난다”며 “저녁에 소주와 매운 음식을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쿠넷 판 덴 베르그(63)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고 매료돼 오는 9월 네덜란드 명문 레이던대 한국학과에 입학할 예정이다.이들은 이날 서울 삼청각에서 환영 행사를 마친 후 5개 조로 나눠 오는 24일까지 서울 부산 전주를 관광한다.라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