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분양 열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점차 나아지면서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상가들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독점적 상권이 보장되는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분양경쟁이 치열하고
낙찰가도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가입찰에 나서려는 수요자는 드물었다.

업체가 제시한 예정가 밑으로 상가를 분양받기도 했다.

요즘 인기지역에서 분양되는 상가의 낙찰가가 예정가보다 두배정도 높은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상가수요가 늘어나자 업체들은 그동안 미뤄왔던 상가를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특히 주택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분양열기를 디딤돌로 아파트 분양에 이어
곧바로 단지내 상가분양에 나서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단지내 상가는 일정규모 이상의 배후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최근들어 건설업체들이 가구당 상가면적을 줄이고 분양가격도 낮춰 투자여건
이 나아졌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일단 1천가구이상의 대단지에서 분양되는 곳을
노려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서울에서 오는 2001년까지 40여곳에서 1천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올 연말까지 신규 분양예정인 1천가구이상의 대단지도 10여군데에 달한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 상가로는 현대건설의 안양관악아파트,
삼성물산의 신당5구역 재개발아파트, 현대산업개발의 상계3-2구역 재개발
아파트, SK건설의 전농동 재개발아파트, 대우건설의 수원세류아파트 등이
꼽힌다.

주공은 오는 15일부터 1천가구이상 대단지에 10개 점포만을 배치한 상가를
전국 17개지구에서 순차적으로 분양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의 상가분양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남대문시장의 "메사"와 동대문시장의 "누존"이 대표적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상가는 지난해 IMF한파로 분양을 중단했다가 상가분양 열기를 틈타
잔여분을 분양하고 있다.

의류 잡화 도소매를 중심으로 한 패션상가이며 규모도 비슷하다.

메사나 누존같은 새로운 개념의 상가들이 남대문 및 동대문일대에서 잇따라
분양되고 있다.

법원경매에서도 상가를 포함한 근린생활시설이 큰 인기다.

지난 3월부터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해 낙찰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44대 1의 사상 최고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상가는 소자본 창업자나 고정 임대수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둘만
하다.

그렇지만 상가마다 분양률과 영업결과가 천차만별이어서 투자대상을 신중히
골라야 한다.

단지내 상가는 일반적으로 가구당 상가면적이 0.5평이하라야 투자가치가
있다.

요즘에는 대형할인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분양받을 상가주변에 대형할인 입점계획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재래시장 주변에 짓는 상가는 보증금외에 개발비가 얼마인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개발비는 나중에 돌려 받지 못하기 때문에 꼭 따져봐야 한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