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유칠척지형 사유일관지토
유입덕양명 가이불후

살았을 적 칠척의 몸도 죽으면 관 속 한줌의 흙일 뿐,
덕을 쌓아 이름을 드날려야 두고두고 스러지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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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의 "삼국지 위서"에 보인다.

"명심보감"에도 "천 칸 큰 집도 밤에 누워 잘 때에는 여덟 자 넓이 밖에
쓰지 않으며, 좋은 논 만이랑 있다 하여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 뿐이라네
(대하천간,야와팔척;양전만경,일식이승)"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일상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로 하는 것은 실상 그리 많지 않다.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 외의 것을 지니고 사는 것은 과욕이거나 낭비에
속한다.

비싼 옷 입고 큰 집에 살며 맛있는 음식 많이 먹었다 하여 그 이름이 두고
두고 후세에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