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은 7일 대통령경제자문회의(CEA) 회장 겸 경제정책 3인위원회
일원인 자넷 옐렌(여)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녀의 사의표명은 로버트 루빈 재무부 장관과 앨리스 리블린 FRB부의장에
이어 세번째.

불과 한달사이에 경제정책 관련 3대 핵심기구의 수장들이 빌 클린턴 미
대통령 곁을 떠난 것이다.

옐렌 회장의 중도하차는 최근 금리정책을 놓고 재무부와 FRB CEA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루빈시절 재무부는 금리결정 등에서 FRB와 기조를 같이하며 "좌 루빈 우
그린스펀" 체제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CEA는 양기구의 공조체제를 유도하며 "황금 트리오"을 연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는
과정에서 FRB가 일방 독주한데 대해 "백악관이 FRB에 경도됐다"는 불만이
재무부와 CEA측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같이 재무부와 CEA로부터 볼멘소리가 나오자 백악관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클린턴 대통령은 옐렌의 후임에 CEA일원인 레베카 블랭크를, 경제정책
3인 위원회에는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 내정자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