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과 주가 ]

지난주 중국의 금융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해외에서의 위안화 교환을
중지시켰다는 소식에 우리 증시의 상승세가 꺾인 적이 있다.

태국의 바트화 폭락으로 시작된 동남아 통화위기는 93년 위안화의 평가절하
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위안화의 절하로 태국등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
상태가 되어 무역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었다.

해외투자자들은 이들 국가의 국제수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율의
절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주식과 직접투자자금이 유출될 것을
우려한 각국은 오히려 고정환율제로 강화하거나 낮은 환율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위해 해외에서 자국통화가 거래되는 것을 금지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해외로부터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태국이 고정환율을 포기함으로써
동남아시아의 외환위기가 시작되었다.

이후 환율절하가 이루어진 동남아 국가들은 수출경쟁력을 회복하게 된 반면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감소하고 해외직접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외국투자자들은 이제 중국의 위안화가 절하될 것으로 보고 해외에서
공식환율보다 낮은 시세로 위안화를 사고팔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환율방어를 위해 97년초에 말레이시아가 취한 것과
유사하다.

우리 주식시장이 중국 위안화 절하 여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위안화 절하는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 김영진 대한투자신탁 국제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