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준농림지를 주목하라"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땅값이 꿈틀대고 있다.

땅값은 아파트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후 6개월-1년정도의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게 보통이다.

주택업체들이 택지매입에 나서면서 수도권 일부지역의 땅값은 이미 적지
않게 올랐지만 아직은 비싸지 않은 땅이 많다.

입지나 교통여건이 무난하면서도 IMF체제 이전에 비해 70%안팎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땅을 사두면 투자성이 있다는게 토지전문중개업자들의 조언이다.

수도권 요지의 준농림지는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면 빠른
속도로 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은 전망한다.

<>어떤 지역을 고를까 =시세차익을 기대한다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개발 가능성이 많은 요지를 골라야 한다.

투자적지로 거론된 지역이 향후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되팔기도 쉽기
때문이다.

이 범주에 드는 곳이 경기도 용인 이천 양평 파주 김포 등지이다.

넓은 땅을 사서 많은 이익을 남기겠다는 의욕이 앞서 지방땅을 매입한다면
투자한 돈을 몇년간 묻어둘 각오를 해야 한다.

인기지역 인근도 주목해 볼 만하다.

예를 들어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가창리와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는 이웃
동네다.

1km쯤 떨어져 있고 자동차로는 3분거리다.

교통 및 환경여건은 해월리가 뛰어나다.

하지만 가창리는 행정구역이 용인이라는 이유로 땅값이 해월리에 비해 평당
3만~5만가량 비싸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의 땅값은 홍천강을 사이에 둔 이웃동네인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 보다 평당 5만~7만원가량 싸다.

경기도 용인과 안성, 경기도 광주와 이천,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횡성 등이
눈여겨 볼 만한 행정접경지역이다.

인허가를 받은 토지를 매입하면 행정절차와 추가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 4월22일 남한강이나 북한강변에서 1km까지는 수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구역안에서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인허가를 받은 땅이라면 건축이 가능하다.

IMF체제이전에 전원주택 단지를 개발해놓고 장기 미분양된 땅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런 땅은 희소성때문에 투자가치가 높다.

<>어떻게 매입할까 =우선 급매물을 찾아봐야 한다.

급매물이 많이 소진되기는 했지만 발품을 들이면 아직도 급매물을 찾을 수
있다.

성급하게 땅을 사려 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매물을 구해야 한다.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토지물건이 꾸준히 나온다.

맘에 쏙드는 물건이 많지 않은게 단점이다.

그러나 괜찮은 매물은 첫 입찰이라도 경쟁률이 심하고 낙찰가율도 높다.

지난 5월 24일 성남지원에서 첫 입찰에 붙여진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양벌리에 있는 1천8백54평의 논은 감정가(1억2천2백58만원)에 2배 가까운
2억3천70만원에 낙찰됐다.

농협공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농협이 논 밭 등을 담보로 농민에게 돈을 빌려주고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을
때 담보부동산을 공개매각하는 것이다.

<>주의할점 =무조건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토지가격은 IMF체제이후 지역에 따라 20~40%정도 떨어졌다.

부동산시장이 웬만큼만 회복되고 거래가 이뤄진다면 금리보다는 높은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낭패를 당하지 않는 방법이다.

토지는 권리분석 이용가능용도 행위제한 등 매매 및 개발과정에서 까다로운
점이 많다.

컨설팅비용을 아끼려다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