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노트] (확률이야기) '헷갈리는 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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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센트는 숫자의 상대적 크기를 비교하는데 유용한 것이지만 퍼센트 자체는
마음대로 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종 퍼센트를 더해서 엉뚱한 결론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수문맹들
에게는 이런 엉터리 논리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다음과 같은 말을 듣고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면 퍼센트를
합쳐도 괜찮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이다.
"이번 토요일에 비가 올 확률은 50%이고 일요일에 비가 올 확률도 50%
이므로 이번 주말에 비가 올 확률은 1백%이다"
"이번 회식 비용은 30% 할인된 것입니다. 식사값이 15% 할인됐고 술값도
15% 할인됐기 때문입니다"
식사값이 15% 할인되고 술값이 15% 할인됐다고 전체 회식비가 30% 할인된
것은 아니고 여전히 15%가 할인된 것 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주부가 시장에서 5가지의 채소를 샀는데 그 채소들이
작년에 비해 제각기 10%씩 올랐다면 그 합은 50%가 되지만 채소값은 작년에
비해 50%가 오른 것이 아니라 10%가 오른 것이다.
어느 상점 주인이 "이 상품은 80% 할인중입니다. 지난주에 40% 세일을
했는데 이번주에 다시 40%를 더 할인했습니다"라고 한다.
이 주장이 맞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
40% 할인에 다시 40% 할인을 더하면 80% 할인이 되지 않는 이유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1백원 짜리를 40% 할인하면 60원이 되고 다시 60원에서 40%를 할인하면
36원이 되므로 총할인율은 1백원 짜리가 36원이 됐으므로 64%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퍼센트를 엉터리로 사용하는 것은 수문맹뿐 아니라 지식인들도
빠지기 쉬운 착각이다.
뉴욕타임즈 북리뷰(New York Times Book Review)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 적도 있다.
"책 값은 올라가는데도 저자의 수입이 제자리를 하는 이유는 책의 제작비와
원료비의 상승 때문인 것 같다. 비용항목별로 보면 시설비와 생산비만도
지난 10년간에 10~12%정도 상승했으며 원료비는 6~9%, 판매 및 광고비용은
10%나 올랐다. 이 인상분들을 합하면 최하가 33%(어느 한 출판사의 경우)
이고 이보다 소규모의 출판사에서는 거의 40%나 된다"
김진호 < 국방대학원 교수 gemkim@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
마음대로 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종 퍼센트를 더해서 엉뚱한 결론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수문맹들
에게는 이런 엉터리 논리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다음과 같은 말을 듣고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면 퍼센트를
합쳐도 괜찮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이다.
"이번 토요일에 비가 올 확률은 50%이고 일요일에 비가 올 확률도 50%
이므로 이번 주말에 비가 올 확률은 1백%이다"
"이번 회식 비용은 30% 할인된 것입니다. 식사값이 15% 할인됐고 술값도
15% 할인됐기 때문입니다"
식사값이 15% 할인되고 술값이 15% 할인됐다고 전체 회식비가 30% 할인된
것은 아니고 여전히 15%가 할인된 것 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주부가 시장에서 5가지의 채소를 샀는데 그 채소들이
작년에 비해 제각기 10%씩 올랐다면 그 합은 50%가 되지만 채소값은 작년에
비해 50%가 오른 것이 아니라 10%가 오른 것이다.
어느 상점 주인이 "이 상품은 80% 할인중입니다. 지난주에 40% 세일을
했는데 이번주에 다시 40%를 더 할인했습니다"라고 한다.
이 주장이 맞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
40% 할인에 다시 40% 할인을 더하면 80% 할인이 되지 않는 이유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1백원 짜리를 40% 할인하면 60원이 되고 다시 60원에서 40%를 할인하면
36원이 되므로 총할인율은 1백원 짜리가 36원이 됐으므로 64%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퍼센트를 엉터리로 사용하는 것은 수문맹뿐 아니라 지식인들도
빠지기 쉬운 착각이다.
뉴욕타임즈 북리뷰(New York Times Book Review)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 적도 있다.
"책 값은 올라가는데도 저자의 수입이 제자리를 하는 이유는 책의 제작비와
원료비의 상승 때문인 것 같다. 비용항목별로 보면 시설비와 생산비만도
지난 10년간에 10~12%정도 상승했으며 원료비는 6~9%, 판매 및 광고비용은
10%나 올랐다. 이 인상분들을 합하면 최하가 33%(어느 한 출판사의 경우)
이고 이보다 소규모의 출판사에서는 거의 40%나 된다"
김진호 < 국방대학원 교수 gemkim@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