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지분 14.4%가 한국 기업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발행사상
최대규모인 24억8천5백66만달러(2조9천6백억원)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성공적으로 매각됐다.

한국통신은 26일 4천5백9만주의 주식을 DR형태로 1주당 55.12달러
(6만5천6백36원)의 가격에 뉴욕증시에서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격은 한국증시에 상장된 한국통신 주식의 25일 종가 5만4천5백원보다
20.4% 비싼 것이다.

이같은 프리미엄은 지난 4월 한국전력 해외DR이 뉴욕증시에서 2.4%의
프리미엄만 붙어 발행됐던 것에 비하면 8배 이상이다.

한국통신 DR이 비싸게 팔린것은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해외투자가들의
높은 신인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의 이번 해외DR 발행 성공은 또 올해 주식 해외매각을 추진중인
담배인삼공사등 다른 공기업들에게도 청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번 DR발행으로 한국통신은 신주발행(7.8%)분 13억3천8백43만달러
(1조5천9백38억원), 대주주인 정부는 구주매각(6.6%)분 11억4천7백23만달러
(1조3천6백61억원)의 외자를 들여오게 된다.

한국통신은 이 자금으로 오는 12월1일 만기도래하는 1억달러규모의 양키
본드를 포함해 모두 6억달러 규모의 해외차입금 원금과 이자를 상환키로
했다.

또 무궁화 3호위성과 인터넷 전자상거래등 데이터통신사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DR발행으로 정부 지분은 71.2%에서 59.0%로 낮아졌으며 외국인
지분은 5%에서 19.4%로 높아졌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하반기중 한국통신과 해외투자가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분의 15%를 해외에 추가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지분 추가매각이 이뤄지면 외국인 지분율은 법정 한도인 33%를
모두 채우게 된다.

한국통신 DR는 미국 현지시간 26일 뉴욕증시에, 영국 현지시간 27일 런던
증시에 각각 상장된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