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광고주대회는 21세기의 광고와 마케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경제위기를 극복해 가는 아시아국가들, 그
중에서도 한국의 노력상을 전세계 기업과 광고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대회의 유치에서부터 개최까지 전 과정을 진행한 민병준 광고주협회장
(66)은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내 세계 광고인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회의 개최 의의는.

"이번 대회는 "새로운 천년으로의 도전"이라는 대회 슬로건에서도 보여
지듯이 21세기 세계 광고산업의 위상을 가늠해 보는 자리입니다.

20세기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세기를 여는 시점에서 개최되는 서울대회는
그만큼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주제들은 무엇입니까.

"2000년대는 뉴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정보화 세계화가 더욱 가속될 것입니다.

서울대회는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광고에 미칠 영향, 광고와 기업, 소비자
와의 관계 재정립 등의 문제를 세계 광고인들이 모여 연구하고 토론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세계광고주대회를 서울로 유치하게 된 계기는.

"IMF체제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광고산업은 세계 7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역할과 책임, 광고의 자유등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편이었지요.

세계광고주대회의 유치를 통해 이를 재조명할 필요도 있었고 때마침 오인환
당시 문화부 장관의 권유도 있었습니다"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세계광고주연맹 임원들을 맨투맨으로 직접 설득
하셨다는데.

"지난 95년 호주대회가 열렸을 때 대회 개최를 신청했지만 일본이 먼저
유치를 선언한 상태였습니다.

관련 임원들을 만나 서울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본 임원에게도 양보를
하도록 설득했습니다.

결국 97년 스위스대회에서 차기 대회개최지로 서울이 결정됐습니다"

-도중에 IMF 사태를 맞아 대회 개최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까.

"서울 개최가 확정되고 한달만에 IMF 사태가 터졌습니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각계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만큼 서울대회는 한국기업의 구조조정 등 경제위기를 훌륭히 극복해낸
성과를 전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광고주대회는 진지한 사회적 경제적 이슈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광고주로서 세계 기업들의 관심사는 주로 무엇입니까.

"각국마다 차이는 있지만 담배광고및 주류광고의 허용, 광고에 부과되는
준조세, 인터넷에서의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어린이 보호 등의 문제에
커다란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상업언론으로서의 광고의 위상이 확고한 선진국의 경우 광고의 자유에
대한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대회에서는 동아시아 광고주협회의 창설도 논의된다는데.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캐나다 일본 등지를 돌며 해외 프로모션을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중국 일본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협의회를 구성하자는
연대의 틀이 자연스럽게 형성됐습니다"

민 회장은 56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합동통신사 사장, 두산그룹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 94년부터 광고주협회장을 맡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