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관리 업무를 밭았던 이성년 씨는 직장은 그만둔 후 창업을 준비
하고 있다.

관리직 경험을 살려 소호(SOHO) 사업자에게 소형 사무실과 비서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사무실을 운영해 볼 생각이다.

이 씨는 몇달동안 꾸준히 자료를 수집하는 열성도 보였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사무실을 방문해 시설배치나 대여료, 서비스 형태와
규모 등을 조사도 해봤다.

하지만 아직은 확신이 서질 않는다.

공동상호를 사용하는 곳의 지사로 가입할까 했지만 특별히 차별화된
노하우는 없다는 판단이 섰다.

일정한 지원비만 요구하는 느낌도 들었다.

이 씨는 고민끝에 한경 먼데이머니 전문가컨설팅 코너를 찾았다.

창업 성공의 요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시장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다.

둘째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들 수 있다.

셋째 아이디어다.

시장상황에 대한 파악은 사업의 등장 배경에서부터 역사와 미래까지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성은 해당사업을 수행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아이디어는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전략 사업발전 및 확장에 대한 창조성이다.


<> 일단 사업내용을 알아야 =공동사무실 임대업은 소호 사업자가 많아지면서
생겨난 신종 사업이다.

주로 영업이나 프리랜서 형태 사업자, 컴퓨터관련 및 정보제공사업자,
주한 외국기업파견원이나 무역업 종사자 등이 그 대상이다.

현재 서울지역에만 2백여업체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동사무실은 주로 서울 강남지역에서 소호족을 대상으로 비즈니스텔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도입 초기에는 오픈된 공간이나 칸막이식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책상의
숫자대로 임대료를 내면 전화비서서비스를 받는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

최근에는 사용자별로 호수를 지정받아 개별 사무실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팩스 등 기초적인 사무기기의 사용은 물론 전화상담 문서작성대행 통역 세무
자금조달 등 경영과 직접 관련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서비스업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임대료는 대부분 사용 공간에 따라 달라진다.

1~2인 사용 기준으로 싼 곳은 월 7만원대부터 시작되며 중저가형은
월 20만~50만원, 고급형은 70만~1백50만원 수준이다.


<> 자금형편에 맞게 창업전략을 세워라 =고급형은 무역업체나 화이트칼라
엘리트 퇴직자들, 외국 기업의 한국지사 등이 주고객이다.

중저가형은 영세한 소호 사업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고급형은 세미나실을 갖추거나 번역 및 통역이 가능한 전문비서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입주자 지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중저가형은 OA기기의 공동사용 및 전화비서 서비스 정도다.

통상 3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지만 옵션은 사용자에게 있는게 보통이다.

한달이나 두달분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미리 예치하고 월세는 선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임대 전체 면적은 20평부터 2백평이 넘는 곳까지 다양하다.

조사에 따르면 50~70평정도의 공간에 고객별로 2평에서 7평까지로 세분해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 평균 사업체로 분석됐다.

그 정도면 관리자 1명과 숙련된 전화비서 1명으로 운영할 수 있다.

창업자금이 풍부하다면 고급형을 운영하는게 좋겠다.

이 경우에는 고급형에 맞는 홍보전략을 미리 세워둬야 할 것이다.

중저가형도 장기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라면 시설투자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
기존의 공동사무실보다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기대이상의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설비가 더많이 들었을 경우에는 사무실 임대계약기간을 장기로
해야 한다.


<> 부가사업으로 수익성을 올려라 =현재 상황에서 공동사무실의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저가형은 임대료가 싼 사무실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입주자에게 받는
이용료도 낮을 수 밖에 없다.

고급형은 이용료는 비싸지만 그만큼 좋은 사무실을 사용해야 한다.

연중 입주율이 1백%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이같은 공실률 위험과 전화비서 업무에 따른 인력 채용, 광고비까지
감안하면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공동사무실 운영은 임대가 안되는 사무실을 가진 건물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보통 임대료에다 플러스 알파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공동사무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은 사업자가 별도의
사업을 통해 추가수익을 노리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으로는 전화비서나 총무업무대행 영업인력알선
경리업무대행 메일박스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번역 및 통역사업 문서작성대행 즉석인쇄업 정보관리 및 검색대행
시장조사대행 컴퓨터 업무지원 등도 가능하다.

실제로 현재 수익성이 좋은 곳은 대부분 이런 부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곳 들이다.


<> 다양한 홍보전략을 세워라 =현재 중저가형의 공동사무실들이 주로
활용하는 광고 수단은 경제지등 일간신문이나 생활정보지다.

그러나 고급형 사무실을 낼 경우에는 조금 다른 홍보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공동사무실에 테마를 부여해 유사 업종 종사자들끼리 모이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적극적으로 신문 등에 알리는 일도 도움이 된다.

또 신문이나 다양한 수단을 통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안내 DM을
발송할 수도 있다.

테마를 부여할 경우라도 외부로는 전문화를 표방하지만 초기에는 다른
사업자를 입주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서서히 전문분야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관리업무에 자신있다면 아웃소싱이 가능한 업무 대행분야를 정하고 미리
관련업체들을 대상으로 DM을 발송해볼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고객을 확보한 후 해당 사업을 하면서 공동사무실을 운영하는게
가장 안정적인 창업형태이다.

아울러 소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든지, 일정기간동안
무료 업무대행 서비스 이벤트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인다면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먼데이머니 자문위원
(온라인 창업컨설팅=천리안 GO L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