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식생사비 차장빙수비
수결즉성빙 빙소반성수
이사필응생 출생환부사
빙수불상상 생사환쌍미

삶과 죽음은 무엇 같은가/
그건 얼음과 물 같은 것/
물이 얼면 얼음이 되고/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네/
죽으면 반드시 다시 태어나고/
태어나면 또 다시 죽게 마련/
얼음과 물은 서로 해치지 않나니/
삶과 죽음도 둘 다 아름다운 것

-----------------------------------------------------------------------

당의 스님 한산이 남긴 시이다.

부처님은 생사윤회, 색즉시공의 법리를 가르치셨다.

그런데 속인들은 태어남을 기뻐하고 죽음을 슬퍼하며, 재물과 권세를
탐하고 살생을 일삼는다.

그리고 희.노.애.락의 속정에 매달려 부질없는 세월을 살아간다.

삶이 곧 죽음이요, 죽음이 곧 삶이니 이 이치를 깨닫는 사람만이 영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