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버] 네티즌 : 대학생 '배낭군단' 증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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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께 서울 대학로의 I게임방.
"스타크(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약칭)"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로 연신
키보드를 두드리는 강모(21.S대 경영학부 2년 휴학)씨가 눈에 들어왔다.
언뜻 정보를 검색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B증권사 인터넷 주식거래
서비스에서 자신의 투자종목 코드를 입력하는 것이었다.
그는 주식시세를 체크하고 매매주문도 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화로 주식거래를 했어요. 증시가 뜨면서 전화폭주로
원하는 시간에 주문을 내기 힘들어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씨의 배낭에는 CD롬 한장이 들어있다.
증권사 인터넷 주식거래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요즘 웬만한 게임방에는 주식거래 프로그램이 깔려있지만 없을 경우에
대비해 들고 다닌다고.
그는 "집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불편해 게임방이나 학교 컴퓨터실에서
주로 주식 거래를 한다"며 "객장에는 가끔 분위기를 읽기 위해 나간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자 인터넷 주식거래를 위해 게임방을
찾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스타크족"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촌 등 대학 근처
게임방의 경우 주식거래에 몰두하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배낭군단"이 뜬다 =최근 대학가는 온통 주식거래 붐을 이루고 있다.
기본적인 주식용어나 증시흐름을 모르다가는 "왕따"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증권연구회 등 증권이나 뮤추얼 펀드를 연구하는 동아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하대 "블루칩", 서울대 "마이다스", 아주대 "AFIA" 등이 대표적.
개인적으로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투자하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대학가에 위치한 증권사 객장에서는 청바지에 배낭을 멘 대학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경영.경제학과 학생들이 주로 증권투자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전공에 상관없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사이버 거래 인기 "캡" =인터넷 세대답게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한
사이버 거래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증권사 객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손쉽게 주식시세 및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고 매매주문도 낼 수 있기 때문.
주로 수업이 없는 시간 잠시 짬을 내 컴퓨터실에서 주식거래를 하거나 학교
근처의 게임방에서 주식거래에 몰두한다.
휴대폰이나 삐삐로 시시각각 주식시세를 체크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신촌 게임방에서 만난 김모(26.Y대학 경영학과 4학년)씨는 "코스닥 종목과
증권 통신회사 주식 등에 5백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다"며 "수수료도 저렴하고
객장처럼 북적거리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 투자게임도 인기 =증권회사나 인터넷 업체들이 개최하는 인터넷 주식투자
게임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네띠앙이 지난 12일 시작한 인터넷 모의주식투자 게임
참가자가 사흘만에 2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 게임은 6월말까지 계속돼 10만명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네띠앙은 내다보고
있다.
모의투자 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론과 전략을 연구한뒤 실전투자에
나서려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H대 김모(25)군은 "실전처럼 주식투자 방법을 배울수 있는데다 잘만하면
상금까지 벌 수 있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개최한 "대학생 실전 증권투자 경연대회"에는 전국 1백47개
대학에서 8천7백여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해 3천7백여개 팀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걱정의 소리도 =대학생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주식투자에 재미를 붙여 학업을 게을리 한다는 지적이다.
하숙비나 생활비 등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어 문제가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돈보다는 공부가 목적"이라고 말한다.
K대 경영학부 정모(23)씨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과학적인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투자는 실물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자금및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배우겠다는 생각보다
한탕주의에 빠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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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로 왜 몰리나 ]
경제한파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진데다 취업기회가 줄어든게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세로 전국이 주식투자 열기에 휩싸이고 있는 와중에
대학생이 예외일 수 없다.
대학생의 경우 대부분이 5백만원 이하의 소액투자자로 단기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투자종목도 블루칩보다는 가격변화가 큰 코스닥 종목 등에 몰리고 있다
사이버 거래의 경우 증권사 객장에서와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식시세 조회는 물론 매매주문, 주문체결 확인 등 각종 증권 관련업무가
가능하다.
수수료도 50%에 불과하다.
또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에 관심이 많고 인터넷을 이용하기 유리한 환경에 있는 대학생 투자자
들이 사이버 트레이딩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수업과 주식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둘아 ''구세주''를 만난 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
"스타크(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약칭)"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로 연신
키보드를 두드리는 강모(21.S대 경영학부 2년 휴학)씨가 눈에 들어왔다.
언뜻 정보를 검색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B증권사 인터넷 주식거래
서비스에서 자신의 투자종목 코드를 입력하는 것이었다.
그는 주식시세를 체크하고 매매주문도 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화로 주식거래를 했어요. 증시가 뜨면서 전화폭주로
원하는 시간에 주문을 내기 힘들어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씨의 배낭에는 CD롬 한장이 들어있다.
증권사 인터넷 주식거래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요즘 웬만한 게임방에는 주식거래 프로그램이 깔려있지만 없을 경우에
대비해 들고 다닌다고.
그는 "집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불편해 게임방이나 학교 컴퓨터실에서
주로 주식 거래를 한다"며 "객장에는 가끔 분위기를 읽기 위해 나간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자 인터넷 주식거래를 위해 게임방을
찾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스타크족"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촌 등 대학 근처
게임방의 경우 주식거래에 몰두하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배낭군단"이 뜬다 =최근 대학가는 온통 주식거래 붐을 이루고 있다.
기본적인 주식용어나 증시흐름을 모르다가는 "왕따"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증권연구회 등 증권이나 뮤추얼 펀드를 연구하는 동아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하대 "블루칩", 서울대 "마이다스", 아주대 "AFIA" 등이 대표적.
개인적으로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투자하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대학가에 위치한 증권사 객장에서는 청바지에 배낭을 멘 대학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경영.경제학과 학생들이 주로 증권투자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전공에 상관없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사이버 거래 인기 "캡" =인터넷 세대답게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한
사이버 거래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증권사 객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손쉽게 주식시세 및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고 매매주문도 낼 수 있기 때문.
주로 수업이 없는 시간 잠시 짬을 내 컴퓨터실에서 주식거래를 하거나 학교
근처의 게임방에서 주식거래에 몰두한다.
휴대폰이나 삐삐로 시시각각 주식시세를 체크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신촌 게임방에서 만난 김모(26.Y대학 경영학과 4학년)씨는 "코스닥 종목과
증권 통신회사 주식 등에 5백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다"며 "수수료도 저렴하고
객장처럼 북적거리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 투자게임도 인기 =증권회사나 인터넷 업체들이 개최하는 인터넷 주식투자
게임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네띠앙이 지난 12일 시작한 인터넷 모의주식투자 게임
참가자가 사흘만에 2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 게임은 6월말까지 계속돼 10만명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네띠앙은 내다보고
있다.
모의투자 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론과 전략을 연구한뒤 실전투자에
나서려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H대 김모(25)군은 "실전처럼 주식투자 방법을 배울수 있는데다 잘만하면
상금까지 벌 수 있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개최한 "대학생 실전 증권투자 경연대회"에는 전국 1백47개
대학에서 8천7백여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해 3천7백여개 팀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걱정의 소리도 =대학생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주식투자에 재미를 붙여 학업을 게을리 한다는 지적이다.
하숙비나 생활비 등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어 문제가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돈보다는 공부가 목적"이라고 말한다.
K대 경영학부 정모(23)씨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과학적인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투자는 실물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자금및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배우겠다는 생각보다
한탕주의에 빠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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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로 왜 몰리나 ]
경제한파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진데다 취업기회가 줄어든게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세로 전국이 주식투자 열기에 휩싸이고 있는 와중에
대학생이 예외일 수 없다.
대학생의 경우 대부분이 5백만원 이하의 소액투자자로 단기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투자종목도 블루칩보다는 가격변화가 큰 코스닥 종목 등에 몰리고 있다
사이버 거래의 경우 증권사 객장에서와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식시세 조회는 물론 매매주문, 주문체결 확인 등 각종 증권 관련업무가
가능하다.
수수료도 50%에 불과하다.
또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에 관심이 많고 인터넷을 이용하기 유리한 환경에 있는 대학생 투자자
들이 사이버 트레이딩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수업과 주식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둘아 ''구세주''를 만난 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