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버] e-비즈 : (파이오니아) '성용금속 이한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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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 통진면에 있는 성용금속.
한적한 시골에 들어선 공장에는 여느 회사처럼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작업자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엔 다른 중소기업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한두군데라도 걸려 있음직한 게시판이 전혀 없다.
결재서류나 보고서 공지사항 등을 들고 다니는 직원도 눈에 띄지 않는다.
모든 사무처리와 의사소통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선 사무직원은 물론 영업사원 생산직원까지도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룬다.
사내 LAN(구역내통신망)은 대기업에 버금갈 만큼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회사의 전사원을 PC 앞에 끌어앉힌 사람이 바로 이한중(46) 사장이다.
그렇다고 이 사장이 컴퓨터 전문가는 아니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키보드를 낯설게 느끼던 사람이다.
컴퓨터 경력만으론 아직 초보자인 셈이다.
컴퓨터 문외한이던 그가 변신에 나선 것은 96년초.
업무 전산화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전산직원을 특채해 전산화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자나 직원이나
대부분 컴맹이다보니 몇개월만에 실패했어요. 수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시스템을 만들었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오너가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게 그때지요"
이 사장은 곧바로 막내아들이 다니는 컴퓨터학원에 등록했다.
첫 과정은 자판익히기.늦깎이 학원생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초.중학생들과
어울려 컴퓨터와 씨름했다.
3개월동안 윈도95 액셀 훈민정음 등 소프트웨어를 단계적으로 배웠다.
집에 가면 사용지침서에 수록된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실행해 보면서 회사에
필요한 것들을 골라냈다.
학원을 마친 후 사내 LAN 구축계획을 보류하고 컴퓨터를 경영에 부분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결재서류를 3.5인치 플로피디스켓으로 대체,전직원이 컴퓨터를 익히도록
한 것.
이 사장은 아침마다 노트북에 지시사항을 올려 놓고 전직원이 복사해서
각자의 PC에서 띄워보도록 했다.
또 보고사항이 있으면 디스켓에 담아와 노트북에 저장해 놓도록 했다.
사원들이 컴퓨터에 친숙해지자 비로소 LAN을 깔았다.
이때부터 결재방식을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결재로 대체했다.
전문프로그래머를 영입, 운영시스템과 프로그램도 사용자 위주로 바꿨다.
일례로 예산서와 원가계산서의 경우 부서별로 해당 항목에 수치만 입력하면
관리부에서 자동으로 완성된 전자문서를 받아볼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컴퓨터가 괴물로 보이면 손대기 싫어집니다. 재미와 필요를 느낄수 있을
만큼 쉽고 단순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할수록 작업자의 수고를 덜어줘야
작업동료가 되고 생활용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장은 자신은 물론 전사원에게 서로 다른 결재기호를 부여하고 있다.
종이없는(paperless) 업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전자우편을 통해 전달된 서류를 모니터상에서 훑어보고 각자의 기호만
입력하면 결재라인을 따라 이 사장에게까지 올라온다.
결재서류나 문서를 들고 허둥지둥 뛰어다니는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국내외 거래업체와의 업무처리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업무연락에서부터 발주서 도면등을 주고받거나 수정할 때도 전자우편
을 이용하고 있다.
"현장작업자든 사장이든 어느때나 정보나 서류를 컴퓨터에 올려 놓으면
필요한 때에 열어보면 됩니다. 점차 사내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고 업무
표준화도 이뤄지면서 비용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입니다. 경쟁력을 올리는데도
적잖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요"
이 사장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컴퓨터와 통신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컴퓨터가 타자기 대용품 수준에 머물고 있는 회사가 많다"며 "값비싼
기업 전산망이 제값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경영자의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
고 강조한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
한적한 시골에 들어선 공장에는 여느 회사처럼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작업자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엔 다른 중소기업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한두군데라도 걸려 있음직한 게시판이 전혀 없다.
결재서류나 보고서 공지사항 등을 들고 다니는 직원도 눈에 띄지 않는다.
모든 사무처리와 의사소통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선 사무직원은 물론 영업사원 생산직원까지도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룬다.
사내 LAN(구역내통신망)은 대기업에 버금갈 만큼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회사의 전사원을 PC 앞에 끌어앉힌 사람이 바로 이한중(46) 사장이다.
그렇다고 이 사장이 컴퓨터 전문가는 아니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키보드를 낯설게 느끼던 사람이다.
컴퓨터 경력만으론 아직 초보자인 셈이다.
컴퓨터 문외한이던 그가 변신에 나선 것은 96년초.
업무 전산화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전산직원을 특채해 전산화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자나 직원이나
대부분 컴맹이다보니 몇개월만에 실패했어요. 수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시스템을 만들었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오너가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게 그때지요"
이 사장은 곧바로 막내아들이 다니는 컴퓨터학원에 등록했다.
첫 과정은 자판익히기.늦깎이 학원생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초.중학생들과
어울려 컴퓨터와 씨름했다.
3개월동안 윈도95 액셀 훈민정음 등 소프트웨어를 단계적으로 배웠다.
집에 가면 사용지침서에 수록된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실행해 보면서 회사에
필요한 것들을 골라냈다.
학원을 마친 후 사내 LAN 구축계획을 보류하고 컴퓨터를 경영에 부분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결재서류를 3.5인치 플로피디스켓으로 대체,전직원이 컴퓨터를 익히도록
한 것.
이 사장은 아침마다 노트북에 지시사항을 올려 놓고 전직원이 복사해서
각자의 PC에서 띄워보도록 했다.
또 보고사항이 있으면 디스켓에 담아와 노트북에 저장해 놓도록 했다.
사원들이 컴퓨터에 친숙해지자 비로소 LAN을 깔았다.
이때부터 결재방식을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결재로 대체했다.
전문프로그래머를 영입, 운영시스템과 프로그램도 사용자 위주로 바꿨다.
일례로 예산서와 원가계산서의 경우 부서별로 해당 항목에 수치만 입력하면
관리부에서 자동으로 완성된 전자문서를 받아볼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컴퓨터가 괴물로 보이면 손대기 싫어집니다. 재미와 필요를 느낄수 있을
만큼 쉽고 단순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할수록 작업자의 수고를 덜어줘야
작업동료가 되고 생활용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장은 자신은 물론 전사원에게 서로 다른 결재기호를 부여하고 있다.
종이없는(paperless) 업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전자우편을 통해 전달된 서류를 모니터상에서 훑어보고 각자의 기호만
입력하면 결재라인을 따라 이 사장에게까지 올라온다.
결재서류나 문서를 들고 허둥지둥 뛰어다니는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국내외 거래업체와의 업무처리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업무연락에서부터 발주서 도면등을 주고받거나 수정할 때도 전자우편
을 이용하고 있다.
"현장작업자든 사장이든 어느때나 정보나 서류를 컴퓨터에 올려 놓으면
필요한 때에 열어보면 됩니다. 점차 사내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고 업무
표준화도 이뤄지면서 비용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입니다. 경쟁력을 올리는데도
적잖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요"
이 사장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컴퓨터와 통신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컴퓨터가 타자기 대용품 수준에 머물고 있는 회사가 많다"며 "값비싼
기업 전산망이 제값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경영자의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
고 강조한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