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나 교각 등의 안전상태를 초음파로 간단히 진단해 위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병극 박사팀이 최근 개발한 초음파 탐지기술은
초음파를 대상물에 쏜 후 굴절각도 등을 통해 안전상태를 진단하는 시스템
이다.

"초음파탐촉자"로 불리며 초음파진단 장치의 핵심부품이다.

이 시스템은 구조물의 표면에는 손상을 주지 않은채 내부에 존재하는
결함까지 검출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김 박사팀은 특히 이번 연구에서 구조물 표면에 통과하는 초음파를 한점에
모으는 극히 어려운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해 기존 초음파탐지기에 비해
미세한 결함까지 발견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초음파의 진동속도를 연속적으로 측정하는 광대역 센서도 함께 개발해
멀리서도 대상물의 안전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게 김 박사의 설명.

이 기술은 현재 원전이나 교량, 군사시설 외에도 철강 조선 중공업 항공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제품 품질관리에 널리 쓰일 수 있다.

특히 이같은 초음파탐지 기술은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기술개발로 오는 2003년께면 연간 40억원어치의 수입대체효과와 1백50억원
정도의 수출효과를 낼수 있다고 김 박사는 밝혔다.

김 박사는 이 기술과 관련, 미국에서 이미 1건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국내에
2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또 현재 초음파탐지 기술을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표준과학연구원내에
"하기소닉"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