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인 월풀 캐나다법인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다.
월풀의 편지는 전자레인지 6백60대를 가능한 빠른 시간내 선적해 달라는
긴급 주문에 대해 조리기기사업부가 단 1주만에 해결해 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긴급주문은 보통 응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부품을 새로 확보하고 미리 잡힌 생산일정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또 주문을 받더라도 납품하기까지엔 통상 4~5주 정도가 걸렸다.
조리기기사업부가 까다로운 긴급주문을 어렵지 않게 소화할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6시그마 경영혁신을 추진해온 덕분이다.
이 사업부는 2주정도의 짧은 기간안에 납품을 요구하는 이른바 "단납기
주문"이 많아지자 98년초 이에 대응하는 6시그마 개선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싼 인건비를 앞세워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자는 포석도 깔려
있었다.
그동안 단납기 주문에 대한 대응률은 52%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고객들의 불만은 통계적으로 표시할때 87만PPM(87%)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그마 수준으로 표시할 수도 없는 수치다.
긴급주문을 소화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CTQ-고객불만을 일으키는 결정적
요소)은 "도입자재의 확보문제"(45%)와 "생산계획운영및 편성"(33%)으로
나왔다.
"미니탭"이라는 6시그마용 소프트웨어 분산분석 통계결과다.
조리기기사업부를 이 두가지를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개선작업에 나섰다.
선진업체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CD롬 드라이브 PCB(인쇄회로기판) 등
다른 사업부의 대응사례를 집중 연구했다.
협력업체와 컴퓨터 통신시스템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는
핵심반도체인 마이콤칩 조달 시간을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였다.
어떤 부품이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와 공용화도 추진했다.
또 주문체제를 기존 월간에서 주간단위로 바꾸었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4~5주가 걸리던 긴급 주문 대응기간을
2주내로 단축시킬 수 있었다.
2주내 대응은 세계 일류기업 수준.
1백만개의 서비스중 3.4개의 불량을 의미하는 6시그마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이후 주문물량이 더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6시그마를 당설한 뒤부터 4개월동안 70억원정도의 추가주문을
소화해냈다.
매출이 14%정도 많아졌다.
시스템의 개선으로 수출 물량의 공장재고가 기존 12일에서 5일로 낮추는
성과도 얻었다.
재고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조리기기 사업부는 6시그마 프로젝트 이후 감사편지를 한달평균 3~4건정도
받고 있다.
창원공장은 업무부문뿐 아니라 제조공정, 연구개발 등 전부문에 걸쳐
6시그마를 진행하고 있다.
세탁기용 핵심부품인 클러치 생산라인.
이 라인은 지난 96년말부터 시작된 6시그마 개선 프로젝트들로 완벽하게
변신해 있다.
94년 94m에 이르던 생산라인 길이가 현재 55m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는 5m를 더 줄일 계획이다.
생산라인이 줄어든만큼 생산성은 높아진다.
1인당 생산량은 97년 16.4대에서 지난해말 19.1대로 높아졌다.
올해 24.3대를 목표로 잡았으나 4말월 현재 이미 25.3대를 달성했다.
이 라인의 책임자인 박행호 계장은 "6시그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성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는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클러치 생산부서는 고객이 제품을 사고 1년내에 나타날 수있는 불량률을
올해 1백50PPM으로 낮추고 내년엔 6시그마에 이르도록 할 계획.
이 부서는 6시그마의 성과로 이룬 품질을 앞세워 올 하반기부터 일본의
마쓰시타에 제품공급에 나선다.
마쓰시타는 80년대초 LG에 생산기술을 전수했던 회사다.
창원공장의 6시그마는 연구개발 부문에도 적용된다.
연구개발부문 6시그마는 이 공장이 모델로 삼은 GE를 능가한다고 자부할
정도이다.
최경석 부장(품질기획팀장)은 "연구개발부문에서 6시그마를 도입함으로써
제조부문에서 생길 수 있는 불량을 원천적으로 막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양문여닫이형 초대형 냉장고인 "디오스"를
6시그마 프로젝트로 개발한 이래 현재는 전 모델의 개발에 6시그마를 적용중
이다.
LG전자 창원공장은 96년말 6시그마를 도입한이래 97년 1백9개, 98년 6백63개
의 6시그마 개선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를통해 75%의 불량개선과 총 4백억원의 경영개선 효과를 얻었다.
올해엔 총 1천여건의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 1천억원대의 개선효과를 기대
하고 있다.
이 공장은 전체 경영품질수준을 2001년까지 6시그마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창원= 윤진식 기자 jsyoon@ >
[ LG전자 창원공장 6시그마 경영 ]
<> 목표 : 2001년말 전부문 6시그마 달성
<> 적용 : 제조 - 96.8월, 현 4,5시그마
연구개발 - 97.8월, 현 3.5~5.7시그마
사무 - 98.1월, 현 4시그마
협력업체 - 98년초, 현 4,5시그마
<> 프로젝트 : 99년중 1천건 수행
<> 경영개선 : 99년중 1천억원 효과
<> 교육 : 98년말 전임직원 교육완료
마스터블랙벨트 16명 확보(23명 양성중)
블랙벨트 80명 인증계획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