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일각에서 송파갑 김희완 자민련 후보의 출마포기를 요구한데 대해
자민련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민련 지도부는 12일 후보사퇴는 불가능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데 이어
"출마포기론"의 진원지인 김윤환 한나라당 의원을 선거법 위반 협의로 고발
하는 문제를 검토키로 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박태준 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후보 사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거대책기구를 조기에 발족시켜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욱 사무총장은 긴급 기자간담회을 열고 "출마포기설은 논의 대상도
아니다"고 일축한뒤 "이회창 총재는 야당 총재이기 이전에 재선 후보의
자세로 돌아가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규양 부대변인은 "이 총재를 무투표 당선시켜줘야 한다는 김윤환 의원의
주장은 뻔뻔스럽다"는 노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회창 총재가 이날 "이 문제를 더이상 논의하지 말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소식에도 불구 자민련 내부에선 김윤환 의원을 고발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등 성토 분위기는 종일 이어졌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