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1일만 무사히 넘기면 안심"

"남의 컴퓨터야 어찌되던 내 PC만 무사하면 OK!"

그러나 천만의 말씀.

그렇다고 Y2K(컴퓨터2000년 인식오류문제)폭탄을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뉴 밀레니엄(새천년)을 앞두고 가장 큰 골치덩이로 등장한 Y2K에 대해
잘못된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이런 잘못된 생각으로 새 천년을 맞다가는 큰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현대경제연구원(www.hri.co.kr)이 "Y2K와 관련된 몇가지 오해" 보고서를
통해 Y2K에 대한 오해를 소개했다.

잘못된 인식을 고쳐주고 대응책까지 알려주는 이 보고서 내용을 간추린다.

<>2000년 1월1일만 무사히 넘기면 된다 =이날을 전후해 여러차례 등장할 수
있다.

99버그가 대표적이다.

99,9999등을 프로그램 종료 명령어로 인식하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에서는
컴퓨터 작동이 중단될 수 있다.

윤년처리문제도 있다.

2000년은 윤년이어서 2월29일이 있지만 일부 컴퓨터에서는 아예 이날이
없는 경우도 있다.

Y2K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영국 민간단체인 "태스크 포스 2000"은 Y2K
문제의 5%는 99년 이전, 25%는 99년, 55%는 2000년, 15%는 2000년 이후에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컴퓨터에만 관련된 문제다 =자동화설비나 가전 자동차 항공기 엘리베이터
의료기기 무기등에서도 문제가 된다.

이들 기기에 내장된 마이크로칩에서도 날짜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같은 비전산(Non-IT)부문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기기의 Y2K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장비를 일일이 점검해야
하므로 더욱 어렵다.

<>미리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믿고 있다가는 큰 낭패를 당한다.

모든 컴퓨터 시스템을 점검하기 어렵고 실제로 2000년이 됐을 때 어떤 돌발
문제가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

<>개별 기업단위의 문제이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컴퓨터가 통신망으로
연결돼 있어 우리 회사만 해결한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협력업체나 거래선등 다른 업체와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GM 나이키 등이 Y2K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기업과 거래를 하지않겠다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해결비용은 대부분 기술에 관련된 것들이다 =이 문제를 사전에 완벽하게
봉쇄하기 힘들기 때문에 문제발생시 법정소송비용과 손실배상이 훨씬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가트너그룹은 기술관련 지출비용은 3천억~6천억달러에 불과하겠지만 법정
소송과 관련해서는 1조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보다 배꼽이 커질수 있다는 이야기다.

<>촛점은 대재앙을 막는 것이다 =세계공항 등 대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이 있지만 대부분은 업무처리지연 고객불편 등이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소한 문제라도 생겨서 고객이 우루루 떠난다면 기업은
생존이 위태롭게 될 것이다.

<>정부나 기업만의 문제이다 =개인들도 컴퓨터를 가진 기업과 거래하거나
투자할 경우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금 금융 관련 내역은 인쇄해 보관하고 정전등 돌발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 keddy@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