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7일 "(5대 그룹의 구조조정에)총선이나 정치적인 개념이
스며들 여지는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대기업 구조조정정책이 완화될 것이
라는 설을 일축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한국주재 외신언론인과 오찬을 함께 한자
리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벌개혁을 완화할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사실
이냐"는 질문에 대해 "구조조정이 늦어질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함께 "(재벌은)결국 개혁을 이행할 것으로 본다"며 경제개혁에 대한 강
한의지를 재천명했다.

김 대통령은 대북문제와 관련, "금년에는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페리 보고서가 발표돼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신중하게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획기적인 관계진전에 대해서는 "뭐라고 꼬집어 얘기 할수는 없으나 남북당
국자간 회담이나 경제협력대화 등이 포함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금창리 의혹이 해소되고 북한이 페리 보고서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한반도 냉전구조를 종식시킬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