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지금보다 1백배나 빨리 쓴다.

예전에는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영상전화.영상회의, 주문형 비디오(VOD),
동영상 송.수신같은 첨단 통신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수 있다.

새로운 통신서비스들이 아니다.

초고속 통신망 시대가 열리면서 벌써 현실로 다가온 통신혁명의 모습들이다.

초고속 통신망이 새로운 국가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보기술이 아무리 앞섰더라도 낙후된 통신망
으로는 정보처리시간과 정보가공능력이 뒤져 1백%의 효과를 거둘 수 없게
된다.

자동차가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고속도로가 필요한 것처럼 정보화시대엔
초고속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집 33권에는 엄청난 정보가 담겨 있다.

이를 기존의 구리 전화회선으로 전송하려면 14시간이나 걸린다.

그러나 광케이블을 이용하면 길게는 20초, 짧게는 1.2초에 끝난다.

이것이 초고속 통신망의 위력이다.

인터넷 시대에 서둘러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정부가 주도해 추진중인 초고속 통신망 구축사업은 크게 정부및
공공기관이 이용하는 초고속 국가망과 일반 국민.민간업체들이 사용하는
초고속 공중망(가입자망)으로 구분된다.

오는 2010년까지 정부와 민간이 모두 31조9천억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초고속 국가망은 이미 1단계 사업(95~97년)이 끝나 현재는 2002년까지를
목표로 한 2단계 사업이 진행중이다.

3단계는 2003~2010년까지로 돼있다.

최근들어서는 초고속 가입자망 구축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인터넷 이용이 크게 확산되면서 빠르고 편리한 통신을 원하는 일반이용자와
민간업체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가입자망은 회선자체를 고도화하는 것과 함께 첨단 모뎀과 교환기를
통해 기존 전화회선의 통신속도를 높이는 두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자는 케이블 TV망등 케이블망과 주파수를 이용한 무선케이블망, 무선
가입자망(WLL) 등이며 후자는 ATM(초고속 교환기), ADSL(디지털가입자망),
ISDN(종합정보통신망) 등이다.

주요 통신망별 특성과 이용가능한 통신서비스 등을 알아본다.

<> 케이블망 =케이블 TV망과 가정용(FTTH)및 기업용(FTTO) 광케이블망을
통해 방송과 통신서비스를 쌍방향으로 동시에 제공하는 가입자망이다.

최고 10Mbps의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인터넷과 PC통신은
물론 원격교육 영상회의 VOD 등의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를 초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통신서비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이
제공하고 있으며 광케이블망 통신서비스는 4월부터 하나로통신을 통해
상용화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또 전화기에 달린 액정화면으로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통화
하는 영상전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광케이블망은 설치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있어 올해말에 이르면 1백개
이상의 회선을 1km 이상 설치할 경우 구리선을 설치할 때보다 오히려 비용이
적게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구까지 광케이블을 깔고 단지내에서 각
가정까지는 기존의 동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앞으로는 일반 가정에서도 최대 55Mbps의 속도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ATM(초고속교환기) =일반전화보다 1초에 2천배 정도나 빠른 1백55Mbps의
초고속으로 대용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한 차세대 교환기다.

기존 교환기의 동기식 전송방식과 데이터통신에 많이 이용되는 패킷교환방식
의 장점을 함께 살려 기존 전화회선으로도 음성.데이터.동영상을 동시에
보낼 수 있다.

오는 6월부터 서울등 8대 도시에 모두 26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전국 94개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광케이블 기간전송망에 ATM을 설치하면
통신속도를 1백기가바이트급으로 증속할 수 있다.

이 교환기는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용 교환기로 사용될 전망
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수요 확대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와 융합되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ADSL 기능을 통합한 ATM 교환기도 개발중이어서
통신서비스의 초고속화가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 ADSL(디지털가입자망) =데이터를 디지털방식으로 바꿔 기존 전화선으로
음성전화와 함께 고속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 가입자망이다.

통신속도는 전화국에서 가입자방향(하향)이 1.5~8Mbps로 지금보다 최대
1백배나 빠르다.

정보처리량이 많지 않은 가입자에서 전화국방향(상향)은 기존 전화회선보다
10배 이상 빠른 최대 6백40Kbps에 달한다.

이 서비스는 한국통신이 서울과 부산에서 시범서비스중이다.

오는 6월까지는 일반 가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통신요금은 월 6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현재 인터넷 이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인터넷 게임방과
콘텐츠 개발업체 등을 위해 우선 2천개 회선 정도를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따로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음성과 데이터를 구분해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될 예정이다.

정통부는 올해부터 오는 2001년까지 1천만개 회선규모의 반전자교환기를
1백28K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교환기로 교체하는 등
가입자망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초고속 통신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는 것이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