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잘 아는 사람의 소개로 의류 매장을 인수하려 한다.

매도자의 말로는 장사가 괜찮다고 했다.

보기에도 매장 위치가 좋고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다.

매장을 인수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답) 의류 매장이라고 하면 브랜드 의류매장과 일반 독립점포, 즉 편집매장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수방법이 조금 다르다.

IMF체제이후 가장 타격을 받는 업종중 하나가 바로 의류 분야이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의류매장 인수에 썩 좋은 때는 아니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풀리고 있고 지금은 의류성수기라 목이 좋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의류업계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어느 때보다 의류 매장을 싸게 인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어떤 업종이든지 매장을 인수할 때는 전주인이 왜 파는 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인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장사가 잘 안되기 때문에 나온 점포라고
볼 수있다.

하지만 파는 입장에선 영업이 부진해도 매출을 부풀려서 권리금을 많이
받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기본 전제하에 매장 인수를 고려해야 한다.

브랜드 매장을 인수할 때는 매도자만 만나지 말고 반드시 본사의 영업
담당자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가끔 매도자와 달리 본사는 매장 인도를 인정하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또 본사의 영업담당자를 통해서 매장 운영과 매출현황 등 여러가지 문제를
의논해 보는 것이 좋다.

본사와 대금 결제 문제가 어떻게 돼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매장 인수시 재고가격을 정확하게 산정하는 것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

재고 물건 역시 매도자는 조금이라도 높은 값을 쳐서 받기를 원하므로
실제로 팔았을 때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을 꼼꼼이 따져봐야한다.

인수 시점도 중요한 요소다.

의류 매장은 보통 2월과 9월이 성수기를 맞기 시작할 때다.

또 4,6,10,12월은 세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손님이 몰릴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한다.

성수기에 인수하게 되면 매출도 높은 것 같고 장사도 잘되는 것같지만
비수기에 들어서면 성수기에 비해 영업실적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의류매장의 권리금은 상권의 입지 여건에 붙는 장소 권리금과 매도자가
영업하면서 들인 노력, 즉 그동안 확보한 고객과 인지도에 대한 영업권리금이
있다.

이중 장소권리금은 상권과 관련이 있지만 영업권리금은 점주의 능력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기존 매도자가 장사 수완이 있어 손님을 많이 모았더라도 인수자의 능력이
부족하면 손님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점포를 넘길 때는 영업권리금을 이전만큼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02-786-8406)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