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잔해 넓게 분포...공중폭발 뒷받침..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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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에 대해 한-중합동
조사단은 일단 공중폭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사고발생지역인 상하이시 관계자들은 "폭발 추정은 어디까지나
추정이고 폭발은 지상에서 일어났다"며 공중폭발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아직까지 사고원인에 대한 뚜렷한 가닥은 잡히지 않고 있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부기장 박봉석(35)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 사고발생 시간 =우선 논란이 되는 부분은 사고가 언제 발생했는냐는
것.
건교부는 이륙 2분후 관제탑과 교신한 화물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시점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 공항에 중국동방항공을 대행사로 둔 대한항공은 추락 시각이
이륙 6분후인 오후 5시10분이라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4분간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대해 건교부는 통상 항공기 이륙시 속도는 시속 2백40~2백80km
(1백30~1백50노트,1노트=1천8백53m)로 1분당 4~4.6km를 갈 수 있고 4분이면
16~18.4km를 갈 수 있는 거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추락지점이 공항 활주로에서 12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일단 화물기는 이륙
직후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 화물탑재량 및 잔해 분포 =화물 탑재중량에 대해서도 대한항공과 건교부
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고 직후 총중량이 69.5t이라고 말했다가 62.3t으로 수정
발표했으나 건교부는 69.5t이라고 끝까지 주장했다.
잔해분포는 폭발이냐, 단순 추락이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측은 "반경 1km 범위에 퍼져 있었으며 큰 것이 30~50cm
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는 "잔해가 직경 1백m안에 집중적으로 떨어져 있고 가장 큰
잔해는 3 x 5m로 큰 테이블만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이 건교부와 대항항공의 발표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보고채널이 다르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중국 공항으로부터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반면, 대한항공은
중국동방항공을 통해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 사고원인 =사고원인에 관해서는 폭발이냐, 기계결함 등에 의한 단순
추락이냐를 놓고 중국측과 대한항공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측은 사고기가 폭발한 것이 아니면 다른 원인에 의해 추락했다는
주장을 펴는 반면 대한항공측은 폭발을 사고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양측의 책임 떠넘기기로 볼 수 있다.
사고 원인이 폭발일 경우, 화물검색이나 공항보안유지 등을 소홀히 한
중국 공항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정비불량 등으로 인한 기계결함이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대한항공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손실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리들은 대한항공 KE-6316 화물기가 폭발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상하이 외사판공실 시 지앙치 대변인은 "폭발에 의해 추락했다는 추정은
아직까지 근거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물기 추락전에 두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폭발이 추락의 원인일 수
있다는 대한항공 관계자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오직 한차례 폭발이 있었을
뿐이며 그것도 지상에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현지인 목격자들은 화물기가 사고현장 상공에 이르러 고도를 제대로 유지
하지 못한채 강하하면서 현장 부근 6층 아파트 건물 모서리에 부딪힌 다음
고압선에 걸리면서 추락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장인 심이택 부사장은 "현장에 항공기 잔해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 사고기가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심 부사장은 "현지 주민들의 우박이 쏟아지는 것처럼 기체 조각이 하늘에서
쏟아졌다는 증언도 전해졌다"며 "수거된 고도기의 눈금이 3천피트를 가리킨
채 멈춰 있는 점 등은 폭발의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한다"고 덧붙였다.
사고원인은 현재 진행중인 한.중 합동조사와 17일 오후 미연방 교통안전
위원회(NTSB)와 엔진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사의 전문가들이 현지에 합류해
이뤄질 3국 공동조사에 의해 차차 밝혀질 것이지만 당분간 이를 둘러싼
이해 관계자들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상하이=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
조사단은 일단 공중폭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사고발생지역인 상하이시 관계자들은 "폭발 추정은 어디까지나
추정이고 폭발은 지상에서 일어났다"며 공중폭발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아직까지 사고원인에 대한 뚜렷한 가닥은 잡히지 않고 있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부기장 박봉석(35)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 사고발생 시간 =우선 논란이 되는 부분은 사고가 언제 발생했는냐는
것.
건교부는 이륙 2분후 관제탑과 교신한 화물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시점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 공항에 중국동방항공을 대행사로 둔 대한항공은 추락 시각이
이륙 6분후인 오후 5시10분이라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4분간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대해 건교부는 통상 항공기 이륙시 속도는 시속 2백40~2백80km
(1백30~1백50노트,1노트=1천8백53m)로 1분당 4~4.6km를 갈 수 있고 4분이면
16~18.4km를 갈 수 있는 거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추락지점이 공항 활주로에서 12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일단 화물기는 이륙
직후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 화물탑재량 및 잔해 분포 =화물 탑재중량에 대해서도 대한항공과 건교부
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고 직후 총중량이 69.5t이라고 말했다가 62.3t으로 수정
발표했으나 건교부는 69.5t이라고 끝까지 주장했다.
잔해분포는 폭발이냐, 단순 추락이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측은 "반경 1km 범위에 퍼져 있었으며 큰 것이 30~50cm
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는 "잔해가 직경 1백m안에 집중적으로 떨어져 있고 가장 큰
잔해는 3 x 5m로 큰 테이블만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이 건교부와 대항항공의 발표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보고채널이 다르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중국 공항으로부터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반면, 대한항공은
중국동방항공을 통해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 사고원인 =사고원인에 관해서는 폭발이냐, 기계결함 등에 의한 단순
추락이냐를 놓고 중국측과 대한항공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측은 사고기가 폭발한 것이 아니면 다른 원인에 의해 추락했다는
주장을 펴는 반면 대한항공측은 폭발을 사고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양측의 책임 떠넘기기로 볼 수 있다.
사고 원인이 폭발일 경우, 화물검색이나 공항보안유지 등을 소홀히 한
중국 공항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정비불량 등으로 인한 기계결함이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대한항공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손실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리들은 대한항공 KE-6316 화물기가 폭발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상하이 외사판공실 시 지앙치 대변인은 "폭발에 의해 추락했다는 추정은
아직까지 근거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물기 추락전에 두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폭발이 추락의 원인일 수
있다는 대한항공 관계자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오직 한차례 폭발이 있었을
뿐이며 그것도 지상에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현지인 목격자들은 화물기가 사고현장 상공에 이르러 고도를 제대로 유지
하지 못한채 강하하면서 현장 부근 6층 아파트 건물 모서리에 부딪힌 다음
고압선에 걸리면서 추락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장인 심이택 부사장은 "현장에 항공기 잔해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 사고기가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심 부사장은 "현지 주민들의 우박이 쏟아지는 것처럼 기체 조각이 하늘에서
쏟아졌다는 증언도 전해졌다"며 "수거된 고도기의 눈금이 3천피트를 가리킨
채 멈춰 있는 점 등은 폭발의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한다"고 덧붙였다.
사고원인은 현재 진행중인 한.중 합동조사와 17일 오후 미연방 교통안전
위원회(NTSB)와 엔진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사의 전문가들이 현지에 합류해
이뤄질 3국 공동조사에 의해 차차 밝혀질 것이지만 당분간 이를 둘러싼
이해 관계자들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상하이=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