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위한 새로운
국제금융감독기구가 발족됐다.

선진7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세계은행(IBRD)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금융당국자및 고위관리들은 14일 워싱턴에서
회의를 갖고 "국제금융안정포럼(FSF :The Financial Stability Forum)"을
출범시켰다.

FSF는 앞으로 국제단기자본의 유출입과 역외금융센터를 면밀히 감시해
세계금융위기의 재발방지에 나선다.

특히 국제금융시장 혼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헤지펀드의 시장 유출입
을 감시하고 각국 금융당국자에게 이에 따른 문제점을 사전 경고해 대책을
세우도록 할 방침이다.

FSF는 이를 위해 오는 9월 파리에서 열리는 다음번 회의에서 헤지펀드의
움직임을 감시감독할 실무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FSF 산하기관으로 설립될 워킹그룹은 아시아 남미 러시아 등에서 발생한
금융교란의 원인과 헤지펀드들이 이들 나라의 환란에 어떤 빌미를 제공했는지
등을 집중 규명하게 된다.

실무그룹은 이를 위해 헤지펀드의 외국투자를 감시하고 금융당국자에게
결과를 사전 통보하는 등 이머징마켓을 핫머니의 공격으로 부터 보호,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즈 타이트마이어 독일중앙은행총재는 "금융당국자들에게 전개되고 있는
문제점을 경고하는 게 워킹그룹의 임무"라며 "주요 감시대상은 이머징마켓의
주식및 환시장의 붕괴를 초래하는 초단기투기성 자금이다"고 말했다.

FSF는 또 헤지펀드들에게 자금을 융자한 은행들의 건전성이 위협을 받으면
세계 자본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이들 은행에게 대출현황을
공개토록 하는 등의 대처방안을 세우기로 결의했다.

이날 FSF 의장으로 선출된 앤드루 크로켓 BIS 사무총장은 "FSF는 금융교란
의 가능성을 미리 찾아내고 개선하는데 설립목적이 있다"며 "이런 점에서
IMF와 차별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FSF는 실무그룹의 명칭과 참여국및 기관 등에 대해서는 2차 파리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FSF는 이날 1차 회의에서 G7 금융당국자와 IMF 등 국제 금융기관 외에 주요
개발도상국 금융당국자 등에게도 기구참여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개도국중 참여 대상국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