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을 잡아라"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몰려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가격 거품이 빠진데다 국내 경기 호전으로
투자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마지막 빗장이던 토지 임대.공급업이 외국인
에게 완전히 개방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보유하고 땅은
모두 1천6백8만평.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7배에 해당한다.

특히 외국인에 대한 국내 토지매입을 전면 자유화한 외국인토지법이 개정된
지난해 6월26일이후 6개월동안 외국인들이 취득한 토지 면적은 3백10만평
(1천3백15건)이나 됐다.

이는 법 개정 이전에 비해 월 평균 건수로는 4배, 면적으로는 3.9배 늘어난
것이다.

월별 건수와 면적은 지난해 7월이 2백44건과 75만3천평으로 수위를 차지
했고 금액은 지난해 8월이 3천2백61억원을 가장 많았다.

매입 주체별로는 아파트등 주택을 많이 구입한 교포가 7백95건(60%)으로
가장 많았고 <>순수 외국인 2백50건(19%) <>합작법인 1백67건(13%) <>외국
법인 1백3건(8%)이 그 뒤를 이었다.

용도별 면적 기준으로는 공장용지가 1백37만6천평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고 상업용지 25만5천평(8%), 주택용지 6만5천평(2%), 기타 용도가
1백39만6천평(45%)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는 LG칼텍스 등 합작법인이 5천6백14억원으로 46%, 중국
상하이은행 등 순수 외국법인이 4천6백86억원으로 3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돼 외국기업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외국인 토지법 개정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현대건설은 서울 목동 시티월드와 전라남도 율촌 LNG화력발전소 등 대형
개발사업 4~5건에 대한 외자유치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미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지의 대형 부동산 개발
회사에 사업대상별로 현황소개와 투자유치 제안서를 발송하고 이중 투자에
관심을 보인 4~5개 업체와 협상중이다.

또 지난 97년 5월 착공한 목동 시티월드 복합타운 개발사업에도 미국의
상가개발전문업체인 트라이젝한사 등 3~4개 업체와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중
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그룹의 외자유치 전략에 맞춰 전략기획실안에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한 별도 전담팀을 구성하고 서울 도곡동 복합타운, 부산
가덕도 항만개발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대해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지난 97년부터 추진하던 빌라 아파트 오피스텔의 해외매각
을 위해 지난해 미국의 대형 부동산체인인 LA다이아몬드사와 제휴, 미국
교포들을 대상으로한 대대적인 광고를 실시한바 있다.

대우건설도 인천 송도와 부산 수영만 개발사업등 그룹차원에서 추진중인
대형 프로젝트 자본참여를 놓고 미국 모건 스탠리사와 자본 참여를 협의중
이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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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및 건설업 개방일지 ]

<> 93.1 : 측량
<> 93.5 : 감리
<> 95.8 : 토목용역
<> 96.1 : 지반조성공사업 건물종합건설업 폐기물처리공사업
건축마무리공사업 건설장비임대업 부동산관련서비스업
건설및토목공사기계장비임대업 건축설계
<> 98.1 : 주거용건물임대업 비주거용건물임대업 주거용건물분양공급업
비주거용건물분양공급업(부분개방)
<> 98.4 : 주거용건물임대업 비주거용건물임대업 주거용건물분양공급업
비주거용건물분양공급업(전면개방)
<> 98.5 : 토지개발공급업 토지임대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