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1년6개월만에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부인 홍나희 여사와 함께 2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의 해외출장은 지난 97년 9월 동유럽 현지에서 전략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10여일간 일본에 머물며 일본 재계 및 학계 인사와 세계 경제
미래에 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삼성은 전했다.

또 현지 기술 고문들과 간담회를 갖고 선진 기술의 흐름도 파악할 예정이
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매년 2~3월 일본을 방문, 그해 사업구상을 하는 등 연간 3~4개월
정도 해외에 체류해왔으나 IMF 관리체제 이후 해외 출장을 전면 중단했었다.

재계는 이 회장이 평소에도 "도쿄 구상"을 통해 그룹의 큰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이번 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측은 이번 출장이 사업 구상보다는 휴식의 의미가 크다며
출장 기간중 일본의 지방 휴양지에도 들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