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세포와 장기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신경계에서 작용하는 신경전달
물질과 어떤 작용을 할 것인가.

새로 시작되는 새 천년에는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각종 호르몬을 만드는
유전자와 호르몬의 작용 메커니즘이 세밀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과거에는 발병을 잘 알지 못했던 당뇨병의 일부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일어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이런 연구가 발전할수록 각종 유전자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 속속
밝혀질 것이다.

유전자 선별과 더불어 내분비장애를 측정하는 진단기술및 영상진단기법이
발달하면 조기진단이 가능해져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특히 종양에서만 발견되는 종양표지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현재 확실
하게 악성인지 양성인지 구별할 길이 없는 갑상선종양에 대한 감별이 쉬워져
불필요한 수술을 줄일수 있다.

내분비학의 발전으로 가장 치료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질병이 당뇨병
이다.

40년대부터 먹는 당뇨약이 사용됐으나 약제의 독성 유효성 안전성이 장기
사용하기에 미흡했다.

앞으로 나올 신약은 혈당관리를 간편하게 하고 합병증을 예방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슐린 분비량을 증가시키고 다당체를 단당체로 전환하는 효소를 조절
하면서 인슐린에 대한 내성을 저하시키는 생약들이 새로운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베타세포를 이식하는 기술이 발전하면 인슐린의존형
당뇨병환자의 치료가 용이해질 것이다.

현재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는 어렵지 않게 만들수 있으나 혈당치에 맞춰
인슐린의 분비량을 조절하는 능력까지 갖춘 세포는 고안돼 있지 않은 상태다.

췌장베타세포만을 효과적으로 분리해내는 것과 이식세포가 일찍 파괴되는
것을 막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슐린 유전자를 환자의 간이나 근육에 주입하는 방법은 동물실험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멀지않은 장래에 치료에 쓰일 전망이다.

몸에 인공췌장을 이식하는 방법도 보편화될 것이다.

노화지연이나 비만 골다공증의 치료도 내분비요법에서 해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화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정립되면서 이와 관련한 성장호르몬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DHEA 토코페롤 등의 효과가 검증될 것이다.

아울러 내분비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과 질병의 연관성이 규명돼 안심하고
살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줄 것이다.

< 도움말 =김상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