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이 1일부터 팔기 시작한 퇴직보험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이날 하룻동안 각각 3백억원과 1백억원의 계약을
유치한 것을 비롯 삼성 LG 동양화재 등도 3억~20억원까지 판매실적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1일 법제연구원 유화 KIC FKL동화 등 40여 기업및 단체와 총
3백억원 규모의 퇴직보험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기존의 종업원퇴직보험을 새 퇴직보험으로 전환시켜 나간다는
계획아래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퇴직보험 가입을 고려중인 기업이 향후 10년간 인원변화추이는
물론 퇴직금부담추이 준비금적립추이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컴퓨터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퇴직보험시장은 1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며 "이 가운데 2천8백억원 정도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쌍용 연합캐피탈 신성통상 등 30여 업체와 1백여억원 규모의
퇴직보험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기업 실정에 맞게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규 계약를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도 20여 업체로부터 30억원의 계약을 따냈다.

또 LG화재와 동양화재는 각각 3억원 안팎의 계약실적을 거뒀다.

특히 그동안 종퇴보험을 취급하지 않았던 손해보험사의 경우 이번에 처음
으로 퇴직관련 보험시장에 뛰어들었다는점에서 상당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퇴직보험은 기업이 보험료를 부담해 필요한 재원을 적립하면 퇴직한 종업
원에게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퇴직금을 지급하는 보험을 말한다.

퇴직금재원이 사내에 유보되지 않고 외부 기관에 위탁운영되기 때문에 기
업경영상태와 관계없이 안전하게 근로자에게 귀속되는 특징이 있다.

은행과 투자신탁회사도 퇴직신탁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