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성공한 외국기업으로는 단연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를 들 수 있다.

ERP도입으로 매년 1억5천만달러의 비용절감효과와 생산, 유통 프로레스의
효율을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

지난 97년 9월까지 5개 공장및 지사가 ERP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해 올
연말까지 1백50여개국 65개 사업장을 연결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자사의 비지니스를 하나로 이어 효율적인 구매및
생산판매가 가능하게 하자는 게 목적이다.

전세계 사업장을 엮어 시너지효과를 최대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약은 품질뿐만 아니라 판매전략과 마케팅이 핵심인 탓에 더욱
그렇다.

이런 시너지효과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정보와 시스템이 바탕이 됐다.

전세계 지사및 조직으로 균일한 정보가 흐르게 했다.

ERP가 구축되면서 고객들은 통합된 청구서만 받게 됐다.

20만개에 달하는 제품 하나하나에 청구서가 발급되면 비용과 인력이 그만큼
낭비되기 때문이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월마트는 모든 구매
품목에 대해 통합된 계산서를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가 이처럼 ERP로 빛을 보게 된 것은 최고 경영자의
의지였다.

지난 94년 취임한 찰스 하임볼드 주니어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취임 당시 1백70억달러였던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수익성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치열한 경쟁에다 특허권도 만료돼 독점적인 시장점유율마저 흔들렸다.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퍼붓는 과도한 투자는 오히려 부작용만 낳았다.

하임볼드 회장은 즉시 진단과 처방을 내렸다.

제품의 공급망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판단, 연간 15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도록 글로벌 영업망을 축소토록 했다.

대신 효율적인 제품판매 방안을 찾도록 했다.

30억달러에 이르던 글로벌 공급망에 칼을 댔다.

이는 곧 정보기술담당자등 2백여명의 관련 인력을 투입한 ERP시스템 구축
으로 이어졌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사적 자원관리의 자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ERP시스템 공급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사들여 적극
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