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어느 클럽하우스에서 있었다는 재미있는 대화 하나를 소개한다.
어느 늦은 오후에 나이가 지긋한 회원 한 사람이 클럽하우스 라운지에
들어섰다.
그는 50달러 짜리 지페를 꺼내 놓으면서 "여기있는 모든 분들에게 내가
한잔 사리다!"하며 바텐더에게 주문을 했다.
회원들이 기분좋게 한잔씩 들이켜고 있을 때 그는 잔돈을 바텐더에게 다시
주고 "한잔씩 더 사리다"하며 또 주문을 했다.
모든 회원들이 두번째 잔을 마시고 있는 중에 바텐더가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요즘 자주 이곳에 오시지도 않는데, 오늘 이렇게 오셔서
많은 술을 사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예순아홉살 먹은 은퇴한 육군 소령이 아닌가.
그런데 내일 아주 멋진 열아홉살 짜리 처녀인 옛날 전우의 딸과 결혼을 한단
말일세. 축하해 주게"
그리고는 술을 한잔씩 더 돌렸다.
회원들은 다시 한잔씩 마셨고 노장은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몇달이 지난 후에 그가 다시 클럽에 나타나서 이번에는 백달러짜리 지폐를
바에 놓으면서 지난번과 같은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두번째 잔들을 마신 후에 바텐더가 물었다.
"소령님, 이번에는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신가요?"
"오늘 아침에 말이지, 내 마누라가 아주 튼튼한 아들 놈을 낳았다네. 또
한잔씩 부탁하네"
술잔이 다시 돈 후에 다른 사람의 핸디를 유난히 잘 기억하곤 하는 골퍼
한명이 그에게 물었다.
"소령님, 전번에 선생님께서 결혼하신다고 술을 돌리던 때가 일곱달
전이었잖습니까?"
그러자 소령은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이지. 바로 그것이 내가 신나는 일이란 말일세. 여보게, 내가 투언더를
친 것이 아닌가? 그것도 낯선 코스에서 홀도 잘 보이지 않는데 낡은 공 두개
와 힘없이 휘청거리는 골프채로 해냈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