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방이 유상증자 납입일 직후 워크아웃을 신청해 납입을 마친 2만2천여명
의 소액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신동방은 납입일 다음날인 25일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에 신동방
해표푸드서비스 해표 코코스 등 계열4개사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와관련, 청약 주간사인 현대증권은 일반인의 피해와 회사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신동방은 27일 정기주총이 예정돼 있어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과
회사측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 투자자 거액 손실 =지난 24일 납입 완료된 2백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 9천5백원)에 참여한 일반인은 구주주(지분율 1%이하)
3천5백여명과 실권주 공모에 청약한 1만8천5백여명에 이른다.

지난 16~17일 실시된 실권주 공모의 청약경쟁률은 19.5대 1에 달했다.

또 유상증자에 응한 기존주주도 3천5백여명에 이른다.

증권거래소는 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을 제외한 일반 주주의 총
납입금이 1백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신동방 주식 어떻게 되나 =증권거래소는 워크아웃 결정과 관계없이
신동방의 시장소속부는 현재대로 1부로 남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달 2일 열리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워크아웃이 결정되면
대규모 감자 가능성이 높아 주주들은 피해를 면할수 없게 된다.

또 워크아웃이 결정된 기업들은 그동안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신동방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방은 이날 가격제한폭인 1천9백원이 빠져 1만1천50원에 마감됐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신동방의 유상증자및 실권주공모에 대해 내부자정보
이용과 공시내용 허위기재등 두가지 측면에서 긴급하게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신동방이 납입일 직후 워크아웃을 신청해
대금납입 전에 워크아웃 신청방침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투자자 어떻게 해야 하나 =워크 아웃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
하는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려면 가능한한 빨리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증권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큰 손실을 감수하지 않고는 주식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
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경우는 신동방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주간사인 현대증권의 안장순 기업금융부장은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면 유상증자를 중단하고 대금을 받지 말아야 했다"면서 "피해자를
대표해 공모사기 혐의를 들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충북은행의 경우 납입했던 주금을 반환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동방도 증자대금을 환불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북은행은 지난 1월 유상증자 실시 과정에서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경영
개선조치 명령(2월2일)을 받자 유상증자를 취소하고 청약자에게 대금을
환불했었다.

<> 회사측 입장 =신동방측은 투자자들의 피해와 관련, "워크아웃을 신청
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청약금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채권및 채무의 동결이나 감자조치 등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결정하게 돼 회사로서는 대책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외자유치 협상대상인 GE캐피탈이
워크아웃후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도를 내는 것보다는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것이 투자자들
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