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전의원이 9일 의원직 상실에 따라 치러질 서울 송파갑
재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의 이름이 본격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는 나름대로 정치적 파장을 몰고올 "거물급"들도 일부 포함돼 있어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2일 국민회의 이기문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의원직
상실로 이어질 경우 인천 계양.강화갑구와 동시에 내달중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3.30 재보선에 이은 또하나의 선거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송파갑의 경우 우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 전의원은 지난 9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이 총재가 나가야 할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

이 총재 진영은 그러나 당선 가능성은 높으나 내년 총선을 일년 앞둔 시점에
총재가 임기 1년여의 선거에 나가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총재도 송파갑 보다는 내년 총선에 충남 예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파갑 출마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얘기다.

현재로서는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최병렬 부총재가 가장 유력한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 부총재도 다음 총선을 고려,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심재륜 전대구고검장과 손학규 전의원은
16대 총선에서나 출마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내 관계자들의 분석
이다.

당 지도부는 심 전고검장과 손 전의원에 대한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에서는 4.11총선 때 선전한 김희완씨가 공천경쟁에 나서고 있다.

김희완씨는 그러나 이기택 전민주당 총재의 추천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는 점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평가가 아직 내려지지 않아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이 지역이 보수적 투표성향을 가졌다는 점을 감안, 거물급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수성 평통부의장이 올초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본인은 그러나 정치재개에 대한 분명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김원기 노사정위원장이나 오는 4월 귀국 예정인 이인제 전국민
신당고문도 거론되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16대 총선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의 수사검사였던 함승희 변호사를
영입하기 위해 여권 핵심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장세동 전 안기부장도 5공에 대한 명예회복 차원에서 무소속 출마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최종 결심은 안했지만 여러가지를 생각중"이라고 말했으나 출마
의사를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