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 산-.

우린 산이 좋아 산에 간다.

파아란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고 푸른 숲 향기와 맑은 공기를 통째로
마실 수 있는 그런 산이 좋아 우린 산에 간다.

IMF라는 어두운 터널을 잠시 뒤로 하고 우린 1주일마다 만나 인내와 땀을
요구하는 그 산에 오른다.

진정한 우정과 함께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값진 열매였다.

이러한 정신을 갖고 새롭게 태어난 "반더룽산악회"가 용트림한지 6개월이
흘렀다.

반더룽산악회가 태동한 시각은 작년 9월26일 밤9시20분.

제일은행 본점 주차장에서 87명이 모이면서였다.

첫 등반은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이었다.

초가을의 운치와 함께 힘찬 걸음을 했다.

필자가 산악회 대장을 맡고 있다.

이정현 리더는 국립공원관리공단 근무경력과 모 산악회 가이드로 명성을
날렸다.

가이드를 맡은 장동항 회원은 암벽등반 등 실력을 겸비했다.

그리고 다정다감한 유영미 회원.

남성 못지 않는 끈기의 김경심 총무 등...

젊은이들과 함께 남다른 산사랑으로 협력하고 노력하여 탄생시킨게
반더룽산악회다.

지난 7일에는 창립기념 등반과 시산제를 겸해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주금산에 올랐다.

산에 오르면 직장에서 또는 개인사업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
버릴 수 있다.

우리모임은 어머니처럼 푸근한 산의 가슴에 안기는 듯, 인간과 인간의
참다움을 맺어 준다.

또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을 키워주는 단체정신도 길러준다.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산행을 꼽라면 단연 창립산행인 설악공룡능선
종주다.

눈덮인 설악산 서부능선을 14시간동안 사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월출산 산행때는 갑자기 눈보라가 쳐서 고생했다.

갈래의 대명사인 영남 알프스 등 숱한 산행을 했다.

그렇지만 아무 사고 없이 산행을 마쳤다.

회원들의 자랑스런 협동심 덕택이었다.

앞으로도 아무 사고 없는 그런 산행속에 아름다운 우정과 인간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그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IMF의 터널을 힘차게 뚫어 밝은 길로 나갈
것이다.

< 최봉선 제일은행 총무부 총무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